목표는 있으나, 길은 없다.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것은 망설임이다.
프란츠 카프카 《취라우 잠언》,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취라우 잠언 26. 카프카는 우리가 길이라 믿고 걷는 것이 사실은 망설임일 뿐임을, 목표와 길의 역설로 응시한다.
6월 23일 · 고요한 아침
목표는 있으나, 길은 없다.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것은 망설임이다.
프란츠 카프카 《취라우 잠언》, 글뜸 번역
취라우 잠언 26. 카프카는 우리가 길이라 믿고 걷는 것이 사실은 망설임일 뿐임을, 목표와 길의 역설로 응시한다.
우리가 읽는 책이 머리를 한 대 내리쳐 깨우지 않는다면, 무엇하러 읽겠는가.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프란츠 카프카, 1904년 편지, 글뜸 번역
1904년 카프카가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 카프카는 우리를 편안하게 하는 책이 아니라, 깨우고 아프게 하는 책만이 읽을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집을 나설 필요는 없다. 책상 앞에 머물러 귀 기울이라. 귀 기울이지도 말고, 그저 기다리라. 기다리지도 말고, 완전히 고요하게 홀로 있으라. 그러면 세계가 스스로 네 앞에 드러날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취라우 잠언》, 글뜸 번역
1917~18년 취라우 잠언 109. 카프카는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대신 고요히 머물러 기다릴 때, 세계가 스스로 드러난다고 말한다.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글뜸 번역
1943년 작 《어린 왕자》 21장, 여우가 헤어지며 들려준 비밀. 생텍쥐페리는 눈이 놓치는 것을 마음이 본다는 말로, 보이지 않는 것의 무게를 짚는다.
모든 어른은 한때 아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드물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글뜸 번역
《어린 왕자》의 헌사. 생텍쥐페리는 어른이 잃어버린 것이 나이가 아니라 한때 아이였던 기억임을, 책의 문 앞에서 짚는다.
지금 너는 나에게 수많은 아이들과 똑같은 한 아이일 뿐이고, 나도 너에게 수많은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일 뿐이다. 나는 네가 필요 없고, 너도 내가 필요 없다.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해진다.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가 되고, 나도 너에게 하나뿐인 존재가 된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글뜸 번역
《어린 왕자》 21장,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길들임을 청하며. 생텍쥐페리는 길들임이 무수한 것 중 하나를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로 바꾸는 일임을 응시한다.
우리는 길들인 것만을 알게 된다. 사람들은 이제 무엇도 알아갈 시간이 없다. 그들은 상점에서 다 만들어진 것을 산다. 그러나 친구를 파는 상점은 없으니, 사람들에게는 이제 친구가 없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글뜸 번역
《어린 왕자》 21장, 여우가 길들임을 설명하며. 생텍쥐페리는 모든 것을 사서 얻는 세상에서 관계만은 시간으로만 얻어진다는 것을 응시한다.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것은, 네가 그 장미를 위해 들인 시간이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글뜸 번역
《어린 왕자》 21장, 여우가 일러준 두 번째 비밀. 생텍쥐페리는 무엇을 소중하게 만드는 것이 그것에 들인 시간임을, 장미 한 송이로 응시한다.
나도, 다른 누구도 너를 대신해 그 길을 걸어줄 수는 없다 너는 스스로 그 길을 걸어야 한다 그 길은 멀지 않다, 손 닿는 곳에 있다 어쩌면 네가 태어난 순간부터 이미 그 길 위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길은 물 위에도, 땅 위에도, 어디에나 놓여 있다
월트 휘트먼 《풀잎》, 글뜸 번역
《풀잎》 〈나 자신의 노래〉 46절. 휘트먼은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길을, 태어날 때부터 발밑에 놓여 있던 길로 응시한다.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높은지 모른다 일어서라는 부름을 받기 전까지는 그 부름에 충실할 수 있다면 우리의 키는 하늘에 닿는다
에밀리 디킨슨 (시 1176), 글뜸 번역
에밀리 디킨슨의 시. 디킨슨은 일어서라는 부름을 받기 전까지 자기 키를 모른다는 것을, 두려움이 그 키를 굽힌다는 통찰과 함께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