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이 스치운다는 것은 별이 우는 것과 같다. 별이 우는 밤에는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곧 시인이다. 시인은 별의 울음을 받아 적는 자다.
윤동주, 〈서시〉 풀이
5월 8일 · 어스름한 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이 스치운다는 것은 별이 우는 것과 같다. 별이 우는 밤에는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곧 시인이다. 시인은 별의 울음을 받아 적는 자다.
윤동주, 〈서시〉 풀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떠난 님은 떠난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옆에 있다는 것을. 사랑이란 한 사람이 떠나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며, 도리어 떠난 자리에서 더 또렷해지는 것이다. 우리가 이별한 것이 아니라 이별이 우리를 더 단단히 묶었다. 침묵 속에서 님은 더 가까이 있다.
한용운, 〈님의 침묵〉 풀이
한 줄을 쓰기 위해 사람은 많은 것을 보아야 한다. 도시들과, 사람들과, 사물들을. 짐승과 새와 벌레들을. 어린 시절을. 부모를. 사랑을. 별이 빛나던 밤들을. 그러고도 충분치 않다. 한 줄이 한 줄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이 다시 한 사람 안에서 침묵해야 한다. 침묵 속에서 한참을 지나, 그것이 더 이상 자기의 것이 아니게 된 후에야, 비로소 한 줄이 시작된다.
릴케, 《말테의 수기》 풀이
개츠비는 푸른 불빛을 믿었다. 해마다 우리에게서 멀어져 가는 그 황홀한 미래를 믿었다. 그것은 그때 우리에게서 빠져나갔다. 그러나 상관없다. 내일 우리는 좀 더 빨리 달릴 것이고, 두 팔을 더 멀리 뻗을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좋은 아침이…. 그렇게 우리는 흐름을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앞으로 나아간다. 모두가 그 푸른 불빛을 향하여.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풀이
당신이 가시는 길에 오만 가지 잎이 푸르기를. 당신이 돌아오시는 길에 오만 가지 꽃이 환하기를. 가시는 것도 오시는 것도 모두 당신이 결정할 일이고, 다만 길이 아름답기를 비는 것이 내 몫이다.
요사노 아키코, 단가 풀이
허숭은 시골로 내려갔다. 동경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변호사 자격까지 얻은 그가, 무엇이 부족해서 자기 마을로 돌아왔는지 사람들은 의아해하였다. 허숭은 답하지 않았다. 다만 동네 한가운데에 야학을 짓고,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글자를 가르쳤다. 정선이 처음에는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도시의 화려한 삶을 두고 어찌 이런 흙바닥에서 살려 하는가. 그러나 흙 속에 발을 묻고 일하는 허숭의 모습을 보며 정선의 마음은 차차 변해 갔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서 그치지 않고 흙과 사람들을 함께 사랑하는 일임을, 정선은 비로소 알게 되었다. 흙은 사람을 길렀고, 사람은 흙으로 돌아갔다. 그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며 끝이었다.
이광수, 《흙》 풀이
굶주린 마음에도 별이 보일 수 있다 다만, 보고자 하는 자에게만.
강경애풍 풀이
땅이 척박해도 씨를 뿌리는 손은 멈추지 않는다.
강경애풍 풀이
아무리 가난해도 봄은 온다. 산비탈에 진달래가 피고, 시냇가에 버들이 푸르다.
김유정, 〈만무방〉 풀이
봄이 와도 못 사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봄이 안 왔다고 해서 안 사는 사람은 없다.
김유정풍 풀이
비 갠 뒤의 하늘은 비 오기 전보다 깊다.
강경애풍 풀이
한겨울 추위 속에 핀 매화처럼, 어려운 시절일수록 사람은 더 향기롭다.
이광수풍 풀이
겨울 강에 얼음이 단단해도 그 아래에 물이 흐르듯, 무너진 마음 아래로도 삶은 흐른다.
강경애풍 풀이
책 한 권으로 시대를 바꾸지 못해도,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시대는 바꾼다.
채만식풍 풀이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이상, 〈날개〉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한용운, 〈알 수 없어요〉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할 것이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백치》
희망은 깃털 가진 것 영혼에 깃든 채 가사 없는 곡조를 부른다. 결코 멈추지 않는다.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깃털 가진 것〉
한 줄 한 줄 안에 그대 자신만의 답이 천천히 자라리라. 답을 살아내라, 그러면 언젠가 모르는 새 답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욕심부리지 않고 결코 화내지 않으며 늘 조용히 웃고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이육사, 〈청포도〉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 〈광야〉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현재는 그들의 것이지만, 내가 진정 일하고 있는 미래는 나의 것이다.
니콜라 테슬라 풀이
강물이 바다에 이르듯, 한 글자 한 글자가 모여 한 권의 마음을 이룬다.
《법구경》 풀이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윤동주, 《새로운 길》
암흑이 가장 짙어졌을 때, 별빛은 가장 또렷이 빛난다.
빅토르 위고 풀이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 마음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도쳐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김영랑,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우리는 모두 만나야 할 사람을 언젠가 만나리라.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라도 반드시 만나리라.
한용운 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