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뜸

5월 8일 · 어스름한 밤

뜸 들이듯 마음에 새깁니다

오늘의 추천전체

#이별 글귀

삼룡이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삼룡이를 벙어리라 불렀고, 삼룡이도 자기를 벙어리라 여겼다. 주인 댁 새 아씨가 시집을 오던 날, 삼룡이는 처음으로 사람의 얼굴을 길게 들여다보았다. 새 아씨는 슬퍼 보였고, 슬퍼 보이는 만큼 아름다웠다. 삼룡이는 무엇 때문에 새 아씨가 슬픈지를 알지 못했다. 알지 못한 채로 다만 새 아씨가 슬프지 않기를 빌었다. 그러나 새 아씨는 매일 슬펐다. 매일 슬픈 새 아씨를 보며 삼룡이의 마음 한가운데에는 한 번도 알지 못한 무엇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어느 날 밤, 주인이 새 아씨를 때리는 것을 본 삼룡이는 처음으로 자기 안에서 무엇인가가 끓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끓어 오르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삼룡이는 알지 못했다. 알지 못한 채로 다만 그 밤에 주인 댁에 불을 질렀다. 불 속에서 삼룡이는 처음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 아씨를 안았다.

나도향, 〈벙어리 삼룡이〉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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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에서 형이 물었다. 동생아, 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있느냐. 내가 들은 가장 슬픈 노래는 배따라기였다. 형이 동생을 의심하여 동생이 마을을 떠나고, 동생을 그리워하다 아내까지 떠나보낸 형이, 외로운 뱃길에서 부르는 노래. 한 번 의심한 것이 평생을 무너뜨릴 줄을 형은 알지 못했다. 동생도 알지 못했다. 다만 알지 못한 채로 한 사람은 떠났고 한 사람은 평생 부르지 않을 노래를 부르며 바다 위에서 늙어 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늘 이런 좁은 골이 있다. 그 골이 좁은 만큼 깊다. 한 번 빠지면 다시 건너오지 못한다. 형의 노래는 그 좁고 깊은 골에서 솟아 나오는 것이었다.

김동인, 〈배따라기〉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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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김 첨지의 마지막 말이 빈 방을 채웠다.

현진건, 〈운수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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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녀에게는 자기의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것이 그녀의 처음이자 마지막 부富였다.

김동인, 〈감자〉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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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죽음 앞에서 어른은 늘 무력하다. 그래서 어른이 된다.

최서해, 〈박돌의 죽음〉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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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한은 깊은 우물과 같아서, 들여다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강경애풍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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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김소월,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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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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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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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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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김소월, 《먼 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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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김소월, 《못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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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정지용,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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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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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정지용, 《유리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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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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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김소월,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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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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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김소월,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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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김소월,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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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김소월,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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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미의 창조입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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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김소월,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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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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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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