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다른 누구도 너를 대신해 그 길을 걸어줄 수는 없다 너는 스스로 그 길을 걸어야 한다 그 길은 멀지 않다, 손 닿는 곳에 있다 어쩌면 네가 태어난 순간부터 이미 그 길 위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길은 물 위에도, 땅 위에도, 어디에나 놓여 있다
월트 휘트먼 《풀잎》,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풀잎》 〈나 자신의 노래〉 46절. 휘트먼은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길을, 태어날 때부터 발밑에 놓여 있던 길로 응시한다.
6월 23일 · 깊은 새벽
나도, 다른 누구도 너를 대신해 그 길을 걸어줄 수는 없다 너는 스스로 그 길을 걸어야 한다 그 길은 멀지 않다, 손 닿는 곳에 있다 어쩌면 네가 태어난 순간부터 이미 그 길 위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길은 물 위에도, 땅 위에도, 어디에나 놓여 있다
월트 휘트먼 《풀잎》, 글뜸 번역
《풀잎》 〈나 자신의 노래〉 46절. 휘트먼은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길을, 태어날 때부터 발밑에 놓여 있던 길로 응시한다.
나라는 현상은 가정된 유기 교류 전등의 하나의 푸른 조명입니다.
미야자와 겐지 〈봄과 수라 서문〉, 글뜸 번역
1924년 시집 《봄과 수라》 서문으로 쓴 시. 미야자와 겐지는 자기 자신을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푸른 조명 하나'라는 일시적 현상으로 두며, 사람을 정의하는 일에 새로운 자리를 열어 두었다.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이육사 〈절정〉
1940년 1월호 《문장》에 발표된 시. 매운 계절에 휩쓸려 갈 데까지 간 자리에서, 이육사는 도리어 그곳을 무지개 서는 자리라고 부르며 끝까지 밀려간 자만이 볼 수 있는 결을 보여 주었다.
쓸모 있다는 말은 오래 쓰인다는 뜻이 아니다. 쓸모 있는 나무는 베어진다. 들판에 남아 있는 나무는 누구도 베러 오지 않은 나무다. 쓸모로 자기를 증명하려 할수록, 우리는 자기를 빨리 닳게 한다.
장자 《장자》, 글뜸 풀이
장자 〈인간세〉편의 결. 산속의 큰 나무가 쓸모없어 보여 도리어 천수를 누렸다는 이야기를 통해, 장자는 쓸모로 자기를 증명하려는 자가 가장 빨리 소진된다는 역설을 응시한다.
영혼은 자신의 곁을 스스로 고른다. 그러고는 문을 닫는다. 그 거룩한 무리 안으로는, 더 이상 누구도 들지 않는다.
에밀리 디킨슨 〈영혼은 자신의 사회를 선택한다〉, 글뜸 번역
디킨슨이 자기 안의 자리에서 짚은 영혼의 결. 영혼이 한 번 자기 사회를 고르고 나면 문을 닫는다, 그 안에 어떤 위대한 자도 들어가지 못한다는 자리를 가만히 그렸다.
들판 하나가 이루어지려면 토끼풀 한 송이와 벌 한 마리면 된다. 토끼풀과 벌, 그리고 꿈. 벌이 모자라면, 꿈만으로도 들판이 된다.
에밀리 디킨슨 〈초원을 만들려면〉, 글뜸 번역
디킨슨이 네 줄로 짚은 상상의 자리. 초원 하나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큰 자료가 아니라 토끼풀과 벌, 그리고 꿈이며, 벌이 없으면 꿈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결을 옮겼다.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이 있다. 머무르려 할 때, 마음이 무거워진다.
석가모니 말씀, 글뜸 풀이
강물은 같은 자리에 두 번 흐르지 않는다. 어제의 나는 어제의 강물이었고, 지금의 나는 지금 흐르는 물이다. 변하는 것이 곧 살아있다는 증거다.
석가모니 말씀, 글뜸 풀이
손에 꼭 쥔 것을 천천히 펴 보면, 손금은 그대로다. 본래 가진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석가모니 말씀, 글뜸 풀이
구름은 하늘에 머물지 않는다. 다만 지나간다. 생각도 그러하다.
석가모니 말씀, 글뜸 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