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에게 끝없이 채우라 하지 않고, 자꾸만 비우라 하신다. 이 작은 갈대 피리를 비워 두었기에, 그 안으로 노래가 흘러들었다. 가진 것 없어 부끄럽던 자리가, 오히려 무언가 받아들이는 자리가 되었다. 비어 있음은 모자람이 아니라, 무언가 깃들 여백이다.
타고르 《기탄잘리》, 글뜸 풀이
8월 7일 · 맑은 오전
그대는 나에게 끝없이 채우라 하지 않고, 자꾸만 비우라 하신다. 이 작은 갈대 피리를 비워 두었기에, 그 안으로 노래가 흘러들었다. 가진 것 없어 부끄럽던 자리가, 오히려 무언가 받아들이는 자리가 되었다. 비어 있음은 모자람이 아니라, 무언가 깃들 여백이다.
타고르 《기탄잘리》, 글뜸 풀이
오늘도 마음껏 울고, 아파하고 그런 자신을 사랑하기를.
차재이 《무모하게 살고 미련하게 사랑하기를》
거친 밥과 물 한 모금, 팔을 굽혀 벤 잠. 공자는 그런 살림에도 즐거움이 있다고 했다. 즐거움은 많이 가져서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 팔을 베고 눕는 사람은 잠자리를 늘 몸에 지니고 다닌다.
곡굉지락, 글뜸 풀이
曲肱之樂
《논어》 술이편. 의롭지 못한 부귀는 내게 뜬구름 같다는 말이 바로 뒤에 이어진다. 즐거움의 값을 살림의 크기에서 떼어 낸 대목이다.
변방 노인의 말이 달아났다. 사람들이 위로하자 노인은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아느냐고 했다. 달아난 말은 준마를 데리고 돌아왔고, 아들은 그 준마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쳤고, 다친 다리 덕에 전쟁에 끌려가지 않았다. 오늘 잃은 것이 내일 무엇을 데리고 돌아올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
새옹지마, 글뜸 풀이
塞翁之馬
전한 회남왕 유안이 엮은 《회남자》 인간훈의 이야기.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되니, 그 변화는 끝을 헤아릴 수 없다는 맺음말에서 이 넉 자가 굳었다.
열반을 앞둔 부처 앞에서 제자들이 울었다. 부처는 말했다. 모인 것은 흩어지고 만난 사람은 헤어진다. 이별은 만남의 끝이 아니라 그 일부다. 사람은 헤어질 줄 알면서도 만난다. 그래서 곁에 있는 동안의 얼굴이 오래 남는다.
회자정리, 글뜸 풀이
會者定離
《불유교경》의 세상은 덧없어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구절을 비롯해 여러 경전에 흐르는 정형구. 생자필멸과 짝을 이루는, 열반을 앞둔 마지막 가르침의 말이다.
가장 높은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노자 《도덕경》 8장, 글뜸 번역
上善若水,水善利萬物而不爭。
《도덕경》 8장. 노자는 다투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흘러 만물을 적시는 물을, 가장 높은 덕의 모습으로 두었다.
넉넉함을 아는 이가 부유하다.
노자 《도덕경》 33장, 글뜸 번역
知足者富。
《도덕경》 33장. 노자는 가진 것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넉넉함을 아는 마음에 부유함이 있다고 보았다.
뜻 없는 천 마디 말보다, 들으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한 마디가 낫다.
《법구경》 100게, 글뜸 번역
Sahassam-api ce vācā anatthapadasaṁhitā, ekaṁ atthapadaṁ seyyo yaṁ sutvā upasammati.
《법구경》 천품의 게송. 많은 말이 아니라 마음을 가라앉히는 한마디에 깊은 무게가 있다는 가르침이다.
원한은 원한으로는 결코 풀리지 않는다. 원한은 사랑으로 풀린다. 이것은 오래된 법칙이다.
《법구경》 5게, 글뜸 번역
Na hi verena verāni sammantīdha kudācanaṁ, averena ca sammanti, esa dhammo sanantano.
《법구경》 쌍서품의 게송. 미움을 미움으로 갚는 한 미움은 그치지 않으며, 오직 사랑만이 그 사슬을 끊는다는 오래된 이치다.
지혜가 삶에 마련해 주는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우정이다.
에피쿠로스 《주요 교설》, 글뜸 옮김
Ὧν ἡ σοφία παρασκευάζεται εἰς τὴν τοῦ ὅλου βίου μακαριότητα, πολὺ μέγιστόν ἐστιν ἡ τῆς φιλίας κτῆσις.
《주요 교설》의 한 대목. 에피쿠로스는 흔들림 없는 행복을 위해 지혜가 주는 여러 좋은 것 중, 벗과의 우정을 으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