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뜸

5월 8일 · 어스름한 밤

뜸 들이듯 마음에 새깁니다

오늘의 추천전체

#외로움 글귀

그리워서 잠 못 이루는 밤. 베갯머리에서 솔바람이 운다. 솔바람이 우는 것인지, 내 안의 그리움이 우는 것인지. 두 소리가 한데 섞여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사이교, 《산가집》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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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이렇게 적적할까. 친구를 만나고, 친구와 헤어진 뒤의 골목길. 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어째서 만나기 전보다 더 큰 외로움을 남기는지. 그것을 알 무렵에는 이미 친구가 멀어진 뒤다.

이시카와 다쿠보쿠, 단가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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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에는 늘 옛 사람이 떠오른다.

나도향풍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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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부르는 노래는 바다가 다 받아준다. 사람이 부르는 노래는 누가 받아주는가.

김동인, 〈배따라기〉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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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외출하면 나는 아내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 방의 햇살은 늘 한 톨도 빠지지 않고 거기 있다.

이상, 〈날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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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울 없는 실내에 있다. 거울 속의 나는 또 거울 없는 실내에 있다.

이상, 〈거울〉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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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죽은 자를 데리고 가지만, 산 자에게는 길을 알려주지 않는다.

김동인, 〈배따라기〉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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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깊을수록 침묵이 길다.

나도향풍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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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의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자가 평생의 외로움을 만든다.

이상풍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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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자 입술이 시리다, 가을바람.

마쓰오 바쇼, 하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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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놀자꾸나, 부모 없는 참새야.

고바야시 잇사, 하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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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윤동주, 〈별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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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분이라고 부르고 싶은 어느 누구도 없는 이 비탈에서, 가을 한복판을 깔고 누워 풀잎처럼 가벼워지고 싶다.

윤동주풍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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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울 속의 나를 만져보지 못한다.

이상풍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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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 있어 갈 곳 몰라 하노라.

이색,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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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작은 섬, 갯바위 흰 모래 위에서 나는 눈물에 젖어 게와 놀고 있노라.

이시카와 다쿠보쿠, 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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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견디는 자만이 결국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된다.

릴케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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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도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 한 위로이랴.

노천명, 《푸른 오월》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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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펼치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주소서. 마지막 열매들에게 명하시어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쪽의 햇살을 주시어 완성에 이르도록 하시고 무거운 포도주에 마지막 단맛을 깃들게 하소서. 지금 집을 짓지 못한 자는 다시는 짓지 못하리라. 지금 외로운 자는 오래도록 외로울 것이며 잠 못 들어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쓰며 나뭇잎이 흩날릴 때 가로수 길을 쉼 없이 헤맬 것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두이노의 비가 /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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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골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정지용, 《정지용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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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정지용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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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김소월,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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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김소월,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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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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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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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김소월,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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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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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정호승,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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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백석, 《백석 시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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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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