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곧 진실이고, 진실이 곧 아름다움이다. 이 땅에서 그대가 아는 모든 것이며, 그대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다.
존 키츠 〈그리스 항아리 송시〉,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1819년 작 〈그리스 항아리 송시〉의 마지막 두 행. 항아리 위에 새겨진 침묵을 향한 송가의 결론이다. 키츠는 죽음을 앞두고도 시간을 멈춰 세운 한 사물의 침묵에서 진실의 가장 깊은 결을 보았다.
6월 23일 · 깊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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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키츠 〈그리스 항아리 송시〉, 글뜸 번역
1819년 작 〈그리스 항아리 송시〉의 마지막 두 행. 항아리 위에 새겨진 침묵을 향한 송가의 결론이다. 키츠는 죽음을 앞두고도 시간을 멈춰 세운 한 사물의 침묵에서 진실의 가장 깊은 결을 보았다.
실수 없이 앎에 도달하는 건 불가능해요. 경험은 오랜 시간에 걸쳐 퇴적물처럼 쌓이는 거죠. 우리는 누구나 경험을 해봐야 해요. 그러고 나서 그 경험의 결과물을 확인해야 비로소 행동을 바꿔야겠다는 자각이 오죠. 그래야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돼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
베르베르 《죽음》의 한 자리. 경험이 오랜 시간 동안 퇴적물처럼 쌓이는 결을 통해, 실수와 시간의 관계를 가만히 짚었다.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학교에 있을 때도 내내 구를 기다렸다. 만날 시간은 분명 정해져 있고, 그때가 아니면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내 마음은 항상 대기 중이었다. 오 분, 삼십 분, 한 시간이 아니라 하루 종일 기다리는 심정이었다. 심지어 구와 함께 있을 때에도 구를 기다리는 기분이었고, 구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때에도 내가 구를 기다리는 기분이었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상대를 끝없이 기다린다는 뜻일까. 구가 죽어버린 지금도 나는 구를 기다리고 있다. 구도 나와 같을까.
최진영 《구의 증명》
2015년 작 《구의 증명》의 결. 밥을 먹는 자리에도 잠을 자는 자리에도 사라진 한 사람을 기다리는 자리에서, 최진영은 살아남은 자의 가장 가까운 슬픔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