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의 가능성이 하나 있다. 자기 안의 파괴할 수 없는 것을 믿되, 그것을 향해 애쓰지 않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취라우 잠언》,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취라우 잠언 중 하나. 카프카는 사람이 자기 안의 무너지지 않는 무언가를 믿을 때, 그것을 좇지 않아도 행복이 깃든다고 말한다.
6월 23일 · 고요한 아침
완전한 행복의 가능성이 하나 있다. 자기 안의 파괴할 수 없는 것을 믿되, 그것을 향해 애쓰지 않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취라우 잠언》, 글뜸 번역
취라우 잠언 중 하나. 카프카는 사람이 자기 안의 무너지지 않는 무언가를 믿을 때, 그것을 좇지 않아도 행복이 깃든다고 말한다.
집을 나설 필요는 없다. 책상 앞에 머물러 귀 기울이라. 귀 기울이지도 말고, 그저 기다리라. 기다리지도 말고, 완전히 고요하게 홀로 있으라. 그러면 세계가 스스로 네 앞에 드러날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취라우 잠언》, 글뜸 번역
1917~18년 취라우 잠언 109. 카프카는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대신 고요히 머물러 기다릴 때, 세계가 스스로 드러난다고 말한다.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글뜸 번역
《어린 왕자》 21장, 여우가 길들임을 설명하며. 생텍쥐페리는 기다림이 의식이 될 때 시간이 설렘으로 바뀐다는 것을 응시한다.
우리는 더 많이 알수록 행복해진다고 믿는다. 그러나 모든 것을 알게 된 사람은 단 한 시간도 견디기 어렵다. 행복은 때로, 차마 다 들여다보지 않고 남겨둔 그 여백에 머문다.
아나톨 프랑스 《에피쿠로스의 정원》, 글뜸 풀이
1894년 《에피쿠로스의 정원》에 담긴 사유. 아나톨 프랑스는 앎이 곧 행복은 아니라는 역설을, 모든 것을 알면 한 시간도 견딜 수 없다는 말로 응시했다.
늙어간다는 건 살아온 햇살을 온몸에 기록하는 일이다.
글뜸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의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이장희 〈봄은 고양이로다〉
1924년 《금성》에 발표된 이장희의 대표작. 이장희는 봄을 고양이의 털과 눈과 입술과 수염으로 나누어, 계절이 한 마리 짐승으로 곁에 와 앉는 자리를 응시한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1936년 작 〈메밀꽃 필 무렵〉에서 허 생원 일행이 달밤에 산길을 넘는 장면. 이효석은 메밀꽃과 달빛이 한데 번지는 길을, 숨이 막힐 만큼 환한 자리로 응시한다.
살기 어려움이 깊어지면 더 편한 곳으로 옮기고 싶어진다. 어디로 가도 살기 어렵다고 깨달은 그때, 시가 태어나고 그림이 그려진다.
나쓰메 소세키 《풀베개》, 글뜸 번역
《풀베개》 첫머리에서 인간 세상의 어려움을 짚은 뒤 이어지는 대목. 소세키는 떠나도 떠나도 어려움이 따라온다는 깨달음의 자리에서, 시와 그림이 솟는 순간을 짚는다.
산과 몸이 빈틈없이 한데 얼린 것이다. 눈에는 어느 결엔지 푸른 하늘이 물들었고 피부에는 산 냄새가 배었다.
이효석 〈산〉
1936년 작 단편 〈산〉에서 머슴살이를 떠나 산으로 든 중실의 한 대목. 이효석은 사람과 산의 경계가 풀려 한데 얼리는 순간을, 자연에 안기는 자리로 응시한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별 셋 나 셋, 세는 동안에 중실은 제 몸이 스스로 별이 됨을 느꼈다.
이효석 〈산〉
〈산〉에서 중실이 밤하늘 아래 누워 별을 세는 장면. 이효석은 별을 세는 동안 사람이 스스로 별이 되어 가는 거리를, 천천히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