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이 희망이다. 한 사람의 가슴에 또 한 사람의 가슴이 닿을 때, 거기 길이 만들어진다.
박노해 《사람만이 희망이다》
▸배경 이야기
노동의 새벽에서 평화로 길을 옮긴 박노해의 시집 표제작. 한 사람의 가슴이 다른 가슴에 닿을 때 비로소 길이 만들어진다는 자리를, 가장 단정한 한 줄에 새겼다.
5월 19일 · 어스름한 밤
길이별 한 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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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람만이 희망이다》
노동의 새벽에서 평화로 길을 옮긴 박노해의 시집 표제작. 한 사람의 가슴이 다른 가슴에 닿을 때 비로소 길이 만들어진다는 자리를, 가장 단정한 한 줄에 새겼다.
우리는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이 야속하다 느낀다. 그러나 우리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알아보았는지는 묻지 않는다. 알아주기를 기다리는 시간보다, 알아보는 사람이 되는 시간이 사람을 더 깊게 한다.
공자 《논어》, 글뜸 풀이
공자 《논어》 학이편의 결.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보지 못함을 걱정하라는 한 줄에서, 공자는 시선의 방향을 자기 안에서 바깥으로 돌려 놓았다.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한용운 〈알 수 없어요〉
1926년 시집 《님의 침묵》 수록. 한용운은 알 수 없는 향기·소리·하늘을 잇달아 묻는 형식으로, 답을 얻지 못한 채로도 묻는 일이 곧 사랑의 자세임을 응시했다. 모르는 채로 부르는 호명의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