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배경 이야기
16세기 황진이가 종실 벽계수에게 부른 시조. '벽계수'와 '명월'이 사람 이름이자 자연이라는 중의로, 한 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시간 앞에 머무름의 권유를 두었다.
10월 4일 · 느릿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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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16세기 황진이가 종실 벽계수에게 부른 시조. '벽계수'와 '명월'이 사람 이름이자 자연이라는 중의로, 한 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시간 앞에 머무름의 권유를 두었다.
쓸모 있다는 말은 오래 쓰인다는 뜻이 아니다. 쓸모 있는 나무는 베어진다. 들판에 남아 있는 나무는 누구도 베러 오지 않은 나무다. 쓸모로 자기를 증명하려 할수록, 우리는 자기를 빨리 닳게 한다.
장자 《장자》, 글뜸 풀이
山木自寇也,膏火自煎也。桂可食,故伐之;漆可用,故割之。人皆知有用之用,而莫知無用之用也。
《장자》 내편 〈인간세〉의 쓸모없는 나무 이야기를 글뜸이 풀어 옮겼다. 목수가 지나친 나무는 베이지 않는다. 장자는 그 나무를 불운이 아니라 살아남은 쪽으로 세어 두었다.
"아니, 나는 당신 말을 믿을 수 없어요. 당신이 다른 삶을 바랐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 그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다거나 수영을 빨리 하고 싶다거나 입이 조금 더 잘생겼으면 하고 바라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는 내 말을 다 듣지도 않은 채 내가 꿈꾸었던 다른 삶이 어떤 것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삶을 추억해볼 수 있는 삶을 꿈꾸었습니다!"라고 소리쳤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
《이방인》에서 신부의 강요 앞에 선 뫼르소의 결. 한 사람이 자기 삶을 다른 사람의 신앙으로 채우지 않는 자리를 카뮈가 가만히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