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배경 이야기
1941년 백석이 만주에서 쓴 시. 하늘이 이 세상을 빚을 때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슬프다는 자리에서, 시인은 자기 자리를 가만히 새겼다.
10월 4일 · 맑은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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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1941년 백석이 만주에서 쓴 시. 하늘이 이 세상을 빚을 때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슬프다는 자리에서, 시인은 자기 자리를 가만히 새겼다.
그때는 없음도 없었고 있음도 없었다. 공기도 없었고 그 너머 하늘도 없었다. 무엇이 무엇을 덮고 있었나, 어디에, 누구의 품에. 깊이를 알 수 없는 물이 있었던가. 가장 높은 하늘에서 이것을 굽어보는 이, 그는 알리라, 아니면 그도 모르리라.
《리그베다》 10권 129편 나사디야 찬가, 글뜸 옮김
기원전 1천년 무렵 후기에 더해진 《리그베다》 10권의 창조 찬가. 세계의 시작을 노래하면서도 마지막 절에서 가장 높은 곳의 신조차 알지 못할지 모른다고 물러선다. 경전이 스스로 모른다고 적은 가장 오래된 자리 가운데 하나다.
"아니, 나는 당신 말을 믿을 수 없어요. 당신이 다른 삶을 바랐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 그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다거나 수영을 빨리 하고 싶다거나 입이 조금 더 잘생겼으면 하고 바라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는 내 말을 다 듣지도 않은 채 내가 꿈꾸었던 다른 삶이 어떤 것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삶을 추억해볼 수 있는 삶을 꿈꾸었습니다!"라고 소리쳤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
《이방인》에서 신부의 강요 앞에 선 뫼르소의 결. 한 사람이 자기 삶을 다른 사람의 신앙으로 채우지 않는 자리를 카뮈가 가만히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