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가 나와 유유히 헤엄치니, 저것이 물고기의 즐거움이다. 그대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가.
장자 《장자》 〈추수〉, 글뜸 번역
儵魚出遊從容,是魚樂也。子非魚,安知魚之樂。
▸배경 이야기
《장자》 외편 〈추수〉, 호수 다리 위에서 장자와 혜자가 나눈 문답. 물고기의 즐거움을 어떻게 아느냐는 물음을 두고, 장자는 앎과 함께함의 경계를 유쾌하게 흔든다.
10월 1일 · 어스름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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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장자》 〈추수〉, 글뜸 번역
儵魚出遊從容,是魚樂也。子非魚,安知魚之樂。
《장자》 외편 〈추수〉, 호수 다리 위에서 장자와 혜자가 나눈 문답. 물고기의 즐거움을 어떻게 아느냐는 물음을 두고, 장자는 앎과 함께함의 경계를 유쾌하게 흔든다.
거친 밥과 물 한 모금, 팔을 굽혀 벤 잠. 공자는 그런 살림에도 즐거움이 있다고 했다. 즐거움은 많이 가져서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 팔을 베고 눕는 사람은 잠자리를 늘 몸에 지니고 다닌다.
곡굉지락, 글뜸 풀이
曲肱之樂
《논어》 술이편. 의롭지 못한 부귀는 내게 뜬구름 같다는 말이 바로 뒤에 이어진다. 즐거움의 값을 살림의 크기에서 떼어 낸 대목이다.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펼치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주소서. 마지막 열매들에게 명하시어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쪽의 햇살을 주시어 완성에 이르도록 하시고 무거운 포도주에 마지막 단맛을 깃들게 하소서. 지금 집을 짓지 못한 자는 다시는 짓지 못하리라. 지금 외로운 자는 오래도록 외로울 것이며 잠 못 들어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쓰며 나뭇잎이 흩날릴 때 가로수 길을 쉼 없이 헤맬 것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을날》
Herr: es ist Zeit. Der Sommer war sehr groß. Leg deinen Schatten auf die Sonnenuhren, und auf den Fluren laß die Winde los. Befiehl den letzten Früchten voll zu sein; gieb ihnen noch zwei südlichere Tage, dränge sie zur Vollendung hin und jage die letzte Süße in den schweren Wein. Wer jetzt kein Haus hat, baut sich keines mehr. Wer jetzt allein ist, wird es lange bleiben, wird wachen, lesen, lange Briefe schreiben und wird in den Alleen hin und her unruhig wandern, wenn die Blätter treiben.
릴케 〈가을날〉의 한 자리. 여름의 위대함이 지나가고 햇빛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로 펼치라 부르는 결로, 시인은 가을의 무게를 신에게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