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 있어 갈 곳 몰라 하노라.
이색
▸배경 이야기
고려 말 충신 목은 이색의 시조. 백설이 녹은 골짜기에 구름이 머무는 자리에서 반가운 매화를 찾는 마음으로, 무너져 가는 고려의 마지막 자리를 가만히 짚었다.
10월 1일 · 노을 지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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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고려 말 충신 목은 이색의 시조. 백설이 녹은 골짜기에 구름이 머무는 자리에서 반가운 매화를 찾는 마음으로, 무너져 가는 고려의 마지막 자리를 가만히 짚었다.
무엇이든 오래 바라본 것만이, 끝내 내 것이 된다. 스쳐 본 것은 이름만 남고, 오래 머문 것은 결까지 남는다. 한 문장을 눈으로 훑고 지나치면 뜻만 스치지만, 손으로 옮겨 적으면 그 문장이 몸에 밴다. 보는 일과 쓰는 일은 그렇게, 천천히 세계를 안으로 들인다.
릴케, 글뜸 풀이
어리석은 일관성은 좁은 마음이 섬기는 도깨비다. 좀스러운 정치가와 철학자와 성직자들이 떠받든다. 위대한 영혼은 일관성 따위와 아무 상관이 없다. 벽에 비친 제 그림자에 얽매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지금 생각하는 바를 단호히 말하라. 내일은 내일 생각하는 바를 다시 단호히 말하라. 그것이 오늘 한 말과 온통 어긋난다 해도. "아, 그러면 너는 반드시 오해받으리라." 오해받는 것이 그토록 나쁜 일인가. 피타고라스도 오해받았고, 소크라테스도, 예수도, 루터도, 코페르니쿠스도, 갈릴레오도, 뉴턴도, 육신을 입은 모든 순수하고 지혜로운 영혼이 오해받았다. 위대하다는 것은 오해받는 것이다.
랠프 월도 에머슨 《자기신뢰》, 글뜸 번역
A foolish consistency is the hobgoblin of little minds, adored by little statesmen and philosophers and divines. With consistency a great soul has simply nothing to do. He may as well concern himself with his shadow on the wall. Speak what you think now in hard words, and to-morrow speak what to-morrow thinks in hard words again, though it contradict every thing you said to-day. 'Ah, so you shall be sure to be misunderstood.' Is it so bad, then, to be misunderstood? Pythagoras was misunderstood, and Socrates, and Jesus, and Luther, and Copernicus, and Galileo, and Newton, and every pure and wise spirit that ever took flesh. To be great is to be misunderstood.
1841년 에머슨의 에세이 〈자기신뢰〉. 어리석은 일관성을 좁은 마음의 우상이라 부르며, 오해받는 것을 위대한 정신이 치르는 값으로 다시 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