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아는가.
몽테뉴 《수상록》, 글뜸 번역
Que sçay-je ?
▸배경 이야기
몽테뉴가 자기 인장에 새긴 한 줄 물음. 1572년 《수상록》을 쓰기 시작하며 그는 모든 단언을 미루고 이 한 물음 앞에서 다시 시작했다. 회의가 곧 사유의 자리가 되는 결을 정의한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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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 느릿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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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 《수상록》, 글뜸 번역
Que sçay-je ?
몽테뉴가 자기 인장에 새긴 한 줄 물음. 1572년 《수상록》을 쓰기 시작하며 그는 모든 단언을 미루고 이 한 물음 앞에서 다시 시작했다. 회의가 곧 사유의 자리가 되는 결을 정의한 문장이다.
함께 소리를 내는 길이 둘 있다. 같은 소리를 내거나, 다른 소리로 함께 울리거나. 같아진 소리는 커질 뿐이고 다른 소리라야 화음이 된다. 어울리려고 나를 지울 일은 아니다. 다른 채로 곁에 머무는 일을, 공자는 어울림이라 불렀다.
화이부동, 글뜸 풀이
和而不同
《논어》 자로편에서 공자는 군자와 소인을 이 넉 자로 갈랐다. 겉으로 맞추는 동과 속으로 어우러지는 화, 두 글자 사이의 거리가 관계의 깊이를 잰다.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1942년 6월, 도쿄 유학 중에 쓴 시. 윤동주가 남긴 마지막 시기의 작품 중 하나로, 시가 너무 쉽게 써진다는 자각이 곧 식민지 청년의 죄책감으로 되돌아오는 자리를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