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일지도 모른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
▸배경 이야기
1942년 작 《이방인》의 첫 두 문장. 카뮈는 죽음과 사랑의 가장 깊은 자리에 무관심한 한 사람의 목소리로 소설을 열었다.
5월 24일 · 깊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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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이방인》
1942년 작 《이방인》의 첫 두 문장. 카뮈는 죽음과 사랑의 가장 깊은 자리에 무관심한 한 사람의 목소리로 소설을 열었다.
희망은 깃털 달린 것. 영혼에 머물며 가사 없는 노래를 부른다. 결코 멈추지 않고. 가장 거센 바람에도 그 노래는 가장 달콤하고 폭풍에 풀씨 한 알을 저어두는 그 작은 새, 그 새는 너무도 많은 사람을 따뜻하게 했다. 가장 차가운 땅에서 들었고 가장 낯선 바다에서 들었지만, 극한의 시간에도 그 새는 결코 빵 부스러기 한 조각조차 청하지 않았다.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날개 달린 것〉, 글뜸 번역
디킨슨의 〈희망은 날개 달린 것〉 2연. 폭풍이 거센 자리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풀씨 한 알처럼 자기를 지키는 작은 새의 결을, 가장 사나운 날씨로 짚어냈다.
엄마가 왜 삶의 끝에서 '피앙세'를 가졌는지, 왜 새로운 삶을 꾸리려고 했는지 이해할 것 같았다. 그곳에서, 생명이 쇠해가는 그 요양원 근처에서도 마찬가지로 저녁은 서글픈 쉼과 같았다. 그렇게도 죽음에 가까운 곳에서 엄마는 자유를 느꼈고, 모든 것을 다시 살아볼 준비를 했던 게 확실하다. 아무도 엄마의 죽음을 슬퍼할 권리는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 역시 모든 것을 다시 살아볼 준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
《이방인》 마지막 부분. 죽음을 앞둔 어머니가 왜 새로운 약혼자를 가졌는지를 뫼르소가 비로소 이해하는 자리에서, 카뮈는 부조리한 삶의 마지막 풀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