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아는가.
몽테뉴 《수상록》,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몽테뉴가 자기 인장에 새긴 한 줄 물음. 1572년 《수상록》을 쓰기 시작하며 그는 모든 단언을 미루고 이 한 물음 앞에서 다시 시작했다. 회의가 곧 사유의 자리가 되는 결을 정의한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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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 깊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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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 《수상록》, 글뜸 번역
몽테뉴가 자기 인장에 새긴 한 줄 물음. 1572년 《수상록》을 쓰기 시작하며 그는 모든 단언을 미루고 이 한 물음 앞에서 다시 시작했다. 회의가 곧 사유의 자리가 되는 결을 정의한 문장이다.
이모는 이렇게 대답했다. 무언가를 알기 위해서 대답이나 설명보다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더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데 지금 이해할 수 없다고 묻고 또 물어봤자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모르는 건 죄가 아닌데 기다리지 못하는 건 죄가 되기도 한다고.
최진영 《구의 증명》
《구의 증명》의 한 자리. 무언가를 알기 위해서는 대답이나 설명보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을, 이모의 입을 빌려 가만히 짚었다.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그. 나는 그를 진심으로 특별히 사랑하고 있으며 심지어 어쩌면 내 생애에 단 하나의 '타인을 위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반해 있다. 그가 내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요구하기만 한다면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분연히 버리고 그와 함께 남도로 떠나는 밤 기차의 창가에 청승맞으나 희망찬 포즈로 앉아서 그를 위해 삶은 달걀 껍질을 벗길 것이다, 얼마든지!
은희경 《새의 선물》
《새의 선물》에서 은희경이 짚은 결.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도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지 거듭 물어야 하는 자리를 가만히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