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없는 천 마디 말보다, 들으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한 마디가 낫다.
《법구경》 100게, 글뜸 번역
Sahassam-api ce vācā anatthapadasaṁhitā, ekaṁ atthapadaṁ seyyo yaṁ sutvā upasammati.
▸배경 이야기
《법구경》 천품의 게송. 많은 말이 아니라 마음을 가라앉히는 한마디에 깊은 무게가 있다는 가르침이다.
9월 29일 · 깊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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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귀뜻 없는 천 마디 말보다, 들으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한 마디가 낫다.
《법구경》 100게, 글뜸 번역
Sahassam-api ce vācā anatthapadasaṁhitā, ekaṁ atthapadaṁ seyyo yaṁ sutvā upasammati.
《법구경》 천품의 게송. 많은 말이 아니라 마음을 가라앉히는 한마디에 깊은 무게가 있다는 가르침이다.
모든 것을 알게 된 사람은 한 시간도 삶을 견디기 어려우리라고, 아나톨 프랑스는 썼다. 다 알지 못해서 우리는 내일을 기다린다. 행복은 차마 다 들여다보지 않고 남겨 둔 여백에 머문다.
아나톨 프랑스 《에피쿠로스의 정원》, 글뜸 풀이
L'ignorance est la condition nécessaire, je ne dis pas du bonheur, mais de l'existence même. Si nous savions tout, nous ne pourrions pas supporter la vie une heure.
1894년 《에피쿠로스의 정원》에 담긴 사유. 아나톨 프랑스는 앎이 곧 행복은 아니라는 역설을, 모든 것을 알면 한 시간도 견딜 수 없다는 말로 응시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전문)
1926년 시집 《님의 침묵》의 표제시. 한용운은 떠난 님을 보내지 않았다고 말하며, 이별을 만남의 다른 이름으로, 침묵을 노래로 뒤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