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현상은 가정된 유기 교류 전등의 하나의 푸른 조명입니다.
미야자와 겐지 〈봄과 수라 서문〉,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1924년 시집 《봄과 수라》 서문으로 쓴 시. 미야자와 겐지는 자기 자신을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푸른 조명 하나'라는 일시적 현상으로 두며, 사람을 정의하는 일에 새로운 자리를 열어 두었다.
5월 20일 · 깊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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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 〈봄과 수라 서문〉, 글뜸 번역
1924년 시집 《봄과 수라》 서문으로 쓴 시. 미야자와 겐지는 자기 자신을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푸른 조명 하나'라는 일시적 현상으로 두며, 사람을 정의하는 일에 새로운 자리를 열어 두었다.
이모는 이렇게 대답했다. 무언가를 알기 위해서 대답이나 설명보다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더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데 지금 이해할 수 없다고 묻고 또 물어봤자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모르는 건 죄가 아닌데 기다리지 못하는 건 죄가 되기도 한다고.
최진영 《구의 증명》
《구의 증명》의 한 자리. 무언가를 알기 위해서는 대답이나 설명보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을, 이모의 입을 빌려 가만히 짚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1934년 발표, 《영랑시집》(1935) 수록. 김영랑은 모란이 피는 짧은 시간을 기다리는 일 자체가 한 해의 의미가 되는 자리를 시 안에 새겼다. 기다림이 곧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역설의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