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 마음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도쳐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김영랑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배경 이야기
1930년 《시문학》 창간호에 발표된 시. 김영랑은 몸 안에서 흐르는 무엇이 곧 강물이라고 노래했다. 바깥의 강이 아니라 안에서 흐르는 강이 사람을 사람으로 만든다는 결을 짚은 시다.
1903–1950 · 한국 근대
기다림 자체가 한 해의 의미가 됨을 노래한 시인
글뜸의 결로 만나는 김영랑의 글귀 6편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 마음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도쳐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김영랑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1930년 《시문학》 창간호에 발표된 시. 김영랑은 몸 안에서 흐르는 무엇이 곧 강물이라고 노래했다. 바깥의 강이 아니라 안에서 흐르는 강이 사람을 사람으로 만든다는 결을 짚은 시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1934년 발표, 《영랑시집》(1935) 수록. 김영랑은 모란이 피는 짧은 시간을 기다리는 일 자체가 한 해의 의미가 되는 자리를 시 안에 새겼다. 기다림이 곧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역설의 시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1930년 《시문학》 창간호에 발표된 시. 김영랑은 햇빛과 샘물 같은 가장 가벼운 자연 사물에 마음의 결을 옮기며, 봄날의 고요가 어떻게 사람의 안에서 빛이 되는지를 보여 주었다.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날 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1930년 《시문학》 창간호에 발표된 시. 김영랑은 몸 안에서 흐르는 무엇이 곧 강물이라고 노래했다. 바깥의 강이 아니라 안에서 흐르는 강이 사람을 사람으로 만든다는 결을 짚은 시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1934년 발표, 《영랑시집》(1935) 수록. 김영랑은 모란이 피는 짧은 시간을 기다리는 일 자체가 한 해의 의미가 되는 자리를 시 안에 새겼다. 기다림이 곧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역설의 시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1934년 발표, 《영랑시집》(1935) 수록. 김영랑은 모란이 피는 짧은 시간을 기다리는 일 자체가 한 해의 의미가 되는 자리를 시 안에 새겼다. 기다림이 곧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역설의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