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야 너는 어찌 삼월 동풍 다 보내고 낙목한천에 네 홀로 피었느냐.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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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이야기
조선 후기 이정보가 국화를 두고 지은 시조. 봄의 따뜻함이 지나고 잎이 떨어진 추운 하늘에 홀로 피어나는 국화에서, 흔들리지 않는 한 자리의 마음을 보았다.
10월 4일 · 고요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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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이정보가 국화를 두고 지은 시조. 봄의 따뜻함이 지나고 잎이 떨어진 추운 하늘에 홀로 피어나는 국화에서, 흔들리지 않는 한 자리의 마음을 보았다.
나귀가 걷기 시작하였을 때, 동이의 채찍은 왼손에 있었다. 오랫동안 아둑시니같이 눈이 어둡던 허 생원도 요번만은 동이의 왼손잡이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1936년 작 〈메밀꽃 필 무렵〉의 마지막 대목. 이효석은 동이가 왼손에 채찍을 든 한 장면만 남긴 채, 허 생원과의 인연을 독자의 자리에 맡긴다.
나는 가슴속에서 작은 열정 하나가 반격에 나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순간, 과거도 미래도 퇴색하고, 현재만이 빛을 발한다. 시원스런 바람이 광장을 불어 가고, 나는 바람의 흐름에 눈길을 고정시킨다. 사방팔방에서 두오모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긴 그림자가 들 길 위에서 흔들리고 있다. 과거도 미래도 현재를 이길 수 없다.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지금이라는 일순간이며, 그것은 열정이 부딪쳐 일으키는 스파크 그 자체다.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 현재는 점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어 가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내 가슴을 때렸다. 나는 과거를 되살리지 않고,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현재를 울려퍼지게 해야 한다.
츠지 히토나리 《냉정과 열정사이 Blu》
《냉정과 열정사이》는 같은 사랑을 남자 쪽과 여자 쪽에서 나누어 쓴 두 권이고, 이 글은 남자 쪽 Blu의 한 자리. 과거도 미래도 이기지 못하는 지금 하나를 광장 한복판에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