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남자의 사진 석 장을 본 적이 있다.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私は、その男の写真を三葉、見たことがある。
▸배경 이야기
1948년 작 《인간실격》 서장의 첫 문장. 다자이는 한 인간의 일생을 그의 사진 석 장으로 짚는 자리에서 소설을 시작한다.
10월 4일 · 깊은 새벽
길이별 한 편씩
다른 글귀나는 그 남자의 사진 석 장을 본 적이 있다.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私は、その男の写真を三葉、見たことがある。
1948년 작 《인간실격》 서장의 첫 문장. 다자이는 한 인간의 일생을 그의 사진 석 장으로 짚는 자리에서 소설을 시작한다.
지각의 문이 닦여 맑아지면,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무한하게 보인다. 세상이 좁아 보이는 까닭은 세상이 좁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만큼만 열어 두어서다. 문 하나를 닦았을 뿐인데, 늘 좁던 세상이 문득 넓어진다.
윌리엄 블레이크 《천국과 지옥의 결혼》, 글뜸 풀이
If the doors of perception were cleansed every thing would appear to man as it is, Infinite.
1790년 무렵 블레이크가 손수 판에 새기고 채색한 《천국과 지옥의 결혼》, 그 열넷째 판의 한 줄. 세상의 넓이를 눈이 아니라 닦인 문의 상태로 바꾸어 재어 본다.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학교에 있을 때도 내내 구를 기다렸다. 만날 시간은 분명 정해져 있고, 그때가 아니면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내 마음은 항상 대기 중이었다. 오 분, 삼십 분, 한 시간이 아니라 하루 종일 기다리는 심정이었다. 심지어 구와 함께 있을 때에도 구를 기다리는 기분이었고, 구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때에도 내가 구를 기다리는 기분이었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상대를 끝없이 기다린다는 뜻일까. 구가 죽어버린 지금도 나는 구를 기다리고 있다. 구도 나와 같을까.
최진영 《구의 증명》
2015년 작 《구의 증명》의 결. 밥을 먹는 자리에도 잠을 자는 자리에도 사라진 한 사람을 기다리는 자리에서, 최진영은 살아남은 자의 가장 가까운 슬픔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