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알게 된 사람은 한 시간도 삶을 견디기 어려우리라고, 아나톨 프랑스는 썼다. 다 알지 못해서 우리는 내일을 기다린다. 행복은 차마 다 들여다보지 않고 남겨 둔 여백에 머문다.
아나톨 프랑스 《에피쿠로스의 정원》, 글뜸 풀이
L'ignorance est la condition nécessaire, je ne dis pas du bonheur, mais de l'existence même. Si nous savions tout, nous ne pourrions pas supporter la vie une heure.
▸배경 이야기
1894년 산문집 《에피쿠로스의 정원》의 한 대목을 글뜸이 풀었다. 아나톨 프랑스는 앎을 늘리는 쪽에 서 있던 사람이다. 그 사람이 모르는 몫을 남겨 두자고 적었다는 데에서 문장이 비틀린다.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