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꼭 쥔 것을 천천히 펴 보면, 손금은 그대로다. 본래 가진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석가모니 말씀, 글뜸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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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 짙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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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귀손에 꼭 쥔 것을 천천히 펴 보면, 손금은 그대로다. 본래 가진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석가모니 말씀, 글뜸 풀이
내 그대를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헤아려 보리다. 영혼이 닿을 수 있는 깊이와 넓이와 높이까지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신의 뜻이라면, 죽은 뒤엔 더욱 그대를 사랑하리다.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소네트 43〉, 글뜸 번역
《포르투갈어에서 옮긴 소네트》(1850)의 마지막 소네트로, 로버트 브라우닝을 향한 사랑을 담았다. 사랑을 어떻게 재느냐는 물음에 정말로 헤아리기 시작하며, 죽음 너머까지 그 크기를 밀고 간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1934년 발표, 《영랑시집》(1935) 수록. 김영랑은 모란이 피는 짧은 시간을 기다리는 일 자체가 한 해의 의미가 되는 자리를 시 안에 새겼다. 기다림이 곧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역설의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