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배경 이야기
16세기 황진이가 종실 벽계수에게 부른 시조. '벽계수'와 '명월'이 사람 이름이자 자연이라는 중의로, 한 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시간 앞에 머무름의 권유를 두었다.
1분 필사지혜평온
필사하기글뜸
10월 3일 · 노을 지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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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16세기 황진이가 종실 벽계수에게 부른 시조. '벽계수'와 '명월'이 사람 이름이자 자연이라는 중의로, 한 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시간 앞에 머무름의 권유를 두었다.
사람들은 쓸모 있는 것의 쓸모만 안다. 쓸모없음이 얼마나 큰 쓸모인지는 알지 못한다. 곧게 자란 나무는 일찍 베이고, 굽어 쓸모없어 보이는 나무는 그늘이 되어 오래 산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실은 나를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장자, 글뜸 풀이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자화상》
1939년 9월, 연희전문 재학 중 쓴 시. 우물 속을 들여다보는 행위를 자기를 응시하는 의식으로 바꾸어, 자신을 미워하다 다시 가엾어하는 양가의 자리를 평면 위에 겹쳐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