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을날》
Herr: es ist Zeit. Der Sommer war sehr groß.
▸배경 이야기
1902년 릴케의 시 〈가을날〉의 첫 행.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라는 부름으로, 청년 릴케는 한 계절의 끝에서 신을 향해 자기 자리를 가만히 내놓았다.
10월 3일 · 노을 지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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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을날》
Herr: es ist Zeit. Der Sommer war sehr groß.
1902년 릴케의 시 〈가을날〉의 첫 행.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라는 부름으로, 청년 릴케는 한 계절의 끝에서 신을 향해 자기 자리를 가만히 내놓았다.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미소 때문에, 눈빛 때문에, 부드러운 말투 때문에 사랑한다고는 말하지 마세요. 그런 것들은 변하고, 그렇게 얻은 사랑은 그렇게 잃을 수도 있으니. 다만 사랑을 위해 사랑해 주세요, 언제까지나 사랑할 수 있도록.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소네트 14〉, 글뜸 번역
If thou must love me, let it be for nought Except for love's sake only. Do not say "I love her for her smile, her look, her way Of speaking gently, for a trick of thought That falls in well with mine, and certes brought A sense of pleasant ease on such a day" For these things in themselves, Beloved, may Be changed, or change for thee, and love so wrought, May be unwrought so. But love me for love's sake, that evermore Thou may'st love on through love's eternity.
1850년 《포르투갈에서 온 소네트》에 실린 열네 번째 시. 로버트 브라우닝에게 보낸 사랑의 노래로, 시인은 아름다움이나 연민처럼 변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니라 사랑 그 자체를 사랑의 자리로 삼기를 청한다.
전 아직도 가끔 솜 인간이 되는 상상을 해요. 마음이 무거울 땐 펑펑 울어서 물먹은 솜이 되고, 기분 좋은 날은 햇볕에 바짝 마른 보송한 솜이 되는 거예요. 화가 날 땐 나 자신을 마구 때려도 되겠죠. 솜 인간에게는 자해든 자기 파괴든 조금은 덜 위험하고, 더 보송한 일이 될 거예요. 축축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마를 거예요. 다시 산뜻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요.
김초엽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SF 작가 김초엽의 단편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의 한 자리. 인간이 되는 상상을 멈추지 못하는 한 존재의 결을 통해, 마음의 무게가 어디서 오는지 가만히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