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로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노매라.
황진이 〈산은 옛 산이로되〉
▸배경 이야기
16세기 황진이가 남긴 시조. 옛 산은 옛 산 그대로이지만 강물은 끊임없이 새 물이라는 관찰에서 출발해, 사람도 흐르는 물처럼 한 번 가면 돌아오지 않음을 비춘 시다.
5월 15일 · 깊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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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산은 옛 산이로되〉
16세기 황진이가 남긴 시조. 옛 산은 옛 산 그대로이지만 강물은 끊임없이 새 물이라는 관찰에서 출발해, 사람도 흐르는 물처럼 한 번 가면 돌아오지 않음을 비춘 시다.
적을 없애고 나면 자유로워질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없애는 동안 우리는 그를 계속 떠올려야 했다. 미움은 그렇게 우리 안에 자리를 잡는다. 적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은, 그를 미워했던 나의 시간이다.
니체 《아침놀》, 글뜸 풀이
1881년 작 《아침놀》 곳곳에 흩어진 적·원한의 결을 응시한 글. 니체는 적을 없애려는 행위가 오히려 그 사람을 자기 안에 더 단단히 새기게 된다는 역설을, 평생 자기 자신과의 싸움으로 옮겨 적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1926년 시집 《님의 침묵》의 표제시. 한용운은 사랑이 떠난 뒤 남는 침묵을, 사랑의 부재가 아니라 사랑의 깊이가 머무는 자리로 옮겼다. 침묵이 곧 말의 또 다른 이름이 되는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