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릴케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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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 깊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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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귀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릴케 《가을날》
단단한 것은 부러지기 쉽다. 나무는 죽으면 마르고, 살아 있는 동안에는 휜다. 바람을 받아주는 가지가 오래 남는다. 강함을 자랑하는 동안 우리는 이미 굳어 가고 있다.
노자 《도덕경》, 글뜸 풀이
노자 《도덕경》 76장의 결. 살아 있는 것은 부드럽고 죽은 것은 단단하다는 관찰에서 출발해, 부드러움이 단단함보다 오래 가는 생의 원리를 응시한 글. 약함이 곧 약함이 아니라는 자리다.
우리는 통증이 오거나 쾌감을 느끼는 순간에만 자신의 육체를 의식하게 된다. 내향성 발톱 때문에 고생을 해봐야 발톱이 자란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위장염을 앓아 봐야 내장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러한 것에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육체를 지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 육체를 이렇게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있자니 내 정신을 감싸는 껍데기를 가졌던 게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