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산 양단수를 예 듣고 이제 보니 도화 뜬 맑은 물에 산영조차 잠겼어라. 아이야, 무릉이 어디오 나는 옌가 하노라.
조식
▸배경 이야기
조선 중기 남명 조식이 지리산(두류산) 두 줄기 물을 본 자리에서 지은 시조. 도화가 떠오른 맑은 물에 산 그림자까지 잠긴 풍경을 보며, 무릉도원이 따로 없고 이 자리가 곧 무릉이라는 마음을 새겼다.
5월 28일 · 어스름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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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조선 중기 남명 조식이 지리산(두류산) 두 줄기 물을 본 자리에서 지은 시조. 도화가 떠오른 맑은 물에 산 그림자까지 잠긴 풍경을 보며, 무릉도원이 따로 없고 이 자리가 곧 무릉이라는 마음을 새겼다.
인간은 자신의 어두운 면과 맞부닥뜨려 봐야 비로소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질러 봐야 고칠 수 있는 거예요. 단시간에 변혁을 이루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작은 변화와 성과를 소중히 여겨요. 진화는 덜컹거리고 요동치면서 서서히 이루어지는 거니까.
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
《죽음》에서 베르베르가 짚은 결. 자기 안의 어두운 면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비로소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리를 적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1926년 시집 《님의 침묵》의 표제시. 한용운은 사랑이 떠난 뒤 남는 침묵을, 사랑의 부재가 아니라 사랑의 깊이가 머무는 자리로 옮겼다. 침묵이 곧 말의 또 다른 이름이 되는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