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김소월 〈산유화〉
▸배경 이야기
1925년 시집 《진달래꽃》 수록. 산에 홀로 피고 홀로 지는 꽃을 보며, 김소월은 누가 보지 않아도 피는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짚었다. 외로움이 아니라 외로움이 닿지 않는 자리에 대한 시다.
5월 28일 · 어스름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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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산유화〉
1925년 시집 《진달래꽃》 수록. 산에 홀로 피고 홀로 지는 꽃을 보며, 김소월은 누가 보지 않아도 피는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짚었다. 외로움이 아니라 외로움이 닿지 않는 자리에 대한 시다.
적을 없애고 나면 자유로워질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없애는 동안 우리는 그를 계속 떠올려야 했다. 미움은 그렇게 우리 안에 자리를 잡는다. 적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은, 그를 미워했던 나의 시간이다.
니체 《아침놀》, 글뜸 풀이
1881년 작 《아침놀》 곳곳에 흩어진 적·원한의 결을 응시한 글. 니체는 적을 없애려는 행위가 오히려 그 사람을 자기 안에 더 단단히 새기게 된다는 역설을, 평생 자기 자신과의 싸움으로 옮겨 적었다.
훌륭해질 수 있을까? 그 무렵부터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모든 것에 만족할 수 없었기에, 늘 공허하게 발버둥 쳤다. 내겐 열 겹 스무 겹의 가면이 착 달라붙어 있어서, 어느 것이 얼마나 슬픈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어떤 쓸쓸한 배출구를 발견했다. 창작이었다. 여기엔 수많은 동류가 있어, 다들 나와 마찬가지로 영문을 알 수 없는 이 떨림을 응시하고 있는 듯 여겨졌다. 작가가 되자, 작가가 되자. 나는 남몰래 소망했다.
다자이 오사무 《만년》
다자이의 첫 단편집 《만년》(1936)에 실린 한 대목. 일평생 자기 안의 결핍을 응시한 작가가 그 결핍에서 가까스로 찾은 출구가 글쓰기였다는, 가만한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