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아무리 좁아도, 두루마리에 적힌 형벌이 아무리 무거워도,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고,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다.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 〈Invictus〉,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1875년 작. 여덟 살부터 결핵성 골수염으로 한쪽 다리를 잘라낸 헨리가 병상에서 쓴 16행시의 마지막 연. 헨리는 몸이 부서져 가는 자리에서도, 자기 영혼을 누가 다스리는가만큼은 자기에게 남겨 두었다.
5월 28일 · 노을 지는 저녁
길이별 한 편씩
다른 글귀문이 아무리 좁아도, 두루마리에 적힌 형벌이 아무리 무거워도,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고,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다.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 〈Invictus〉, 글뜸 번역
1875년 작. 여덟 살부터 결핵성 골수염으로 한쪽 다리를 잘라낸 헨리가 병상에서 쓴 16행시의 마지막 연. 헨리는 몸이 부서져 가는 자리에서도, 자기 영혼을 누가 다스리는가만큼은 자기에게 남겨 두었다.
토마시는 독일 속담을 되뇌었다. einmal ist keinmal 한 번은 중요하지 않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쿤데라가 한 번뿐인 삶의 무게를 응시한 결. 가장 가벼운 자리야말로 가장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역설을, 그는 소설 전체로 새겼다.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펼치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주소서. 마지막 열매들에게 명하시어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쪽의 햇살을 주시어 완성에 이르도록 하시고 무거운 포도주에 마지막 단맛을 깃들게 하소서. 지금 집을 짓지 못한 자는 다시는 짓지 못하리라. 지금 외로운 자는 오래도록 외로울 것이며 잠 못 들어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쓰며 나뭇잎이 흩날릴 때 가로수 길을 쉼 없이 헤맬 것이다.
릴케 《가을날》
릴케 〈가을날〉의 한 자리. 여름의 위대함이 지나가고 햇빛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로 펼치라 부르는 결로, 시인은 가을의 무게를 신에게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