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이 희망이다. 한 사람의 가슴에 또 한 사람의 가슴이 닿을 때, 거기 길이 만들어진다.
박노해 《사람만이 희망이다》
▸배경 이야기
노동의 새벽에서 평화로 길을 옮긴 박노해의 시집 표제작. 한 사람의 가슴이 다른 가슴에 닿을 때 비로소 길이 만들어진다는 자리를, 가장 단정한 한 줄에 새겼다.
5월 27일 · 느릿한 오후
길이별 한 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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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람만이 희망이다》
노동의 새벽에서 평화로 길을 옮긴 박노해의 시집 표제작. 한 사람의 가슴이 다른 가슴에 닿을 때 비로소 길이 만들어진다는 자리를, 가장 단정한 한 줄에 새겼다.
매일의 작은 어긋남이 결국 큰 어그러짐이 된다. 한 번의 잘못은 흠이 아니지만, 잘못 끝에 잘못이라 부르지 않으면 그 흠이 자기에게 새겨진다. 자기를 살피는 일은 큰 죄를 막는 일이 아니라 작은 결을 매일 짚어 보는 일이다.
이황 《자성록》, 글뜸 풀이
1558년경 이황이 다른 학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아 엮은 《자성록》. 자기를 살피는 학문은 거창한 도(道)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결을 짚어 보는 일이라는 그의 결이 책 곳곳에 흐른다.
훌륭해질 수 있을까? 그 무렵부터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모든 것에 만족할 수 없었기에, 늘 공허하게 발버둥 쳤다. 내겐 열 겹 스무 겹의 가면이 착 달라붙어 있어서, 어느 것이 얼마나 슬픈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어떤 쓸쓸한 배출구를 발견했다. 창작이었다. 여기엔 수많은 동류가 있어, 다들 나와 마찬가지로 영문을 알 수 없는 이 떨림을 응시하고 있는 듯 여겨졌다. 작가가 되자, 작가가 되자. 나는 남몰래 소망했다.
다자이 오사무 《만년》
다자이의 첫 단편집 《만년》(1936)에 실린 한 대목. 일평생 자기 안의 결핍을 응시한 작가가 그 결핍에서 가까스로 찾은 출구가 글쓰기였다는, 가만한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