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김소월 〈못 잊어〉
▸배경 이야기
1925년 시집 《진달래꽃》 수록. 김소월은 잊지 못함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대로 한 세상을 살아가라고 권하는 자리에서, 그리움과 살아냄이 어긋나지 않는 길을 보여 주었다.
5월 26일 · 고요한 아침
길이별 한 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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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못 잊어〉
1925년 시집 《진달래꽃》 수록. 김소월은 잊지 못함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대로 한 세상을 살아가라고 권하는 자리에서, 그리움과 살아냄이 어긋나지 않는 길을 보여 주었다.
희망은 깃털 달린 것. 영혼에 머물며 가사 없는 노래를 부른다. 결코 멈추지 않고. 가장 거센 바람에도 그 노래는 가장 달콤하고 폭풍에 풀씨 한 알을 저어두는 그 작은 새, 그 새는 너무도 많은 사람을 따뜻하게 했다. 가장 차가운 땅에서 들었고 가장 낯선 바다에서 들었지만, 극한의 시간에도 그 새는 결코 빵 부스러기 한 조각조차 청하지 않았다.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날개 달린 것〉, 글뜸 번역
디킨슨의 〈희망은 날개 달린 것〉 2연. 폭풍이 거센 자리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풀씨 한 알처럼 자기를 지키는 작은 새의 결을, 가장 사나운 날씨로 짚어냈다.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다.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변하지 않는 이름이 아니다. 이름 없음은 천지의 시작이요, 이름 있음은 만물의 어머니이다. 그러므로 늘 비움 속에서 그 오묘함을 보고, 늘 채움 속에서 그 가장자리를 본다. 이 둘은 같은 곳에서 나왔으나 이름이 다를 뿐, 둘 다 신비롭다 일컫는다. 신비로움 중의 신비로움, 모든 오묘함의 문이다.
《도덕경》 1장
기원전 6세기 노자 《도덕경》 첫 장의 명제.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변하지 않는 이름이 아니라는 결로, 노자는 모든 사상의 시작이 이름의 한계를 인정하는 자리임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