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이육사 〈광야〉
▸배경 이야기
이육사 사후 1945년 12월 《자유신문》에 발표된 유고시. 시간의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 광야에 서서, 그는 천고 끝에 올 백마 탄 초인을 부르며 닿을 곳 없는 자가 부르는 호명의 자세를 새겨 두었다.
5월 22일 · 느릿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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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광야〉
이육사 사후 1945년 12월 《자유신문》에 발표된 유고시. 시간의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 광야에 서서, 그는 천고 끝에 올 백마 탄 초인을 부르며 닿을 곳 없는 자가 부르는 호명의 자세를 새겨 두었다.
옛적에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였다. 스스로 즐거워서 마음에 흡족하였다. 자신이 장주임을 알지 못했다. 문득 깨어 보니 틀림없이 장주였다. 알지 못하겠다. 장주의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의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를. 장주와 나비는 분명히 다른 것. 이를 일컬어 만물의 변이라 한다.
《장자》 〈제물론〉
기원전 4세기 장자의 〈제물론〉에 나오는 호접지몽. 꿈에서 나비가 된 자신과 깨어나 자신이 된 나비를 구분하지 못하는 자리에서, 장자는 만물의 경계가 결국 한 자리임을 가만히 그렸다.
과거밖에는 없는 인생도 있다. 잊을 수 없는 시간만을 소중히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것이 서글픈 일이라고만은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뒤쫓는 인생이라고 쓸데없는 인생은 아니다. 다들 미래만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나는 과거를 그냥 물처럼 흘러 보낼 수 없다. 그래서, 그 날이 그리워, 라는 애절한 멜로디의 일본 팝송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것이다.
츠지 히토나리 《냉정과 열정사이 Blu》
2001년 작 《냉정과 열정사이》 Blu 쪽의 결. 츠지 히토나리는 잊을 수 없는 시간만을 소중히 간직한 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자리를, 정직한 거리로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