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 줄의 보들레르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어떤 바보의 일생》,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1927년 자살 직전에 쓴 자전적 단편 《어떤 바보의 일생》 첫 단락 〈시대〉의 한 구절. 그는 서점 사다리 위에서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시 한 줄이 한 사람의 일생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결을 단정 한 문장으로 새겨 두었다.
5월 20일 · 느릿한 오후
길이별 한 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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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어떤 바보의 일생》, 글뜸 번역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1927년 자살 직전에 쓴 자전적 단편 《어떤 바보의 일생》 첫 단락 〈시대〉의 한 구절. 그는 서점 사다리 위에서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시 한 줄이 한 사람의 일생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결을 단정 한 문장으로 새겨 두었다.
돌아간다는 말은 어디서 왔는지 안다는 뜻이다. 멀리 나간 자만이 돌아올 곳을 안다. 우리는 자주 길을 잘못 들었다고 느끼지만, 잘못 든 길도 돌아오는 길을 가르쳐 준다. 길을 잃은 시간이 우리에게 집을 알려준다.
도연명 〈귀거래사〉, 글뜸 풀이
중국 동진의 시인 도연명이 405년에 쓴 〈귀거래사〉. 그는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며 이 노래를 지었다. 멀리 나간 자만이 돌아올 곳을 알아본다는 결이, 이 짧은 가사를 1600년 동안 살게 했다.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926년 《개벽》 70호에 발표. 이상화는 빼앗긴 땅 위에 그래도 오는 봄을 보며, 빼앗긴 자가 자연 앞에서도 자기 자리를 의심해야 하는 슬픔을 시로 옮겨 적었다. 자연의 순환과 식민의 어긋남이 한 자리에 놓이는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