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몫은 하는 일에 있다, 그 열매에 있지 않다. 열매를 바라고 일하지 말고, 그렇다고 손을 놓는 쪽에 기대지도 말라.
《바가바드 기타》 2장 47절, 글뜸 옮김
▸배경 이야기
기원전 2세기 무렵 성립한 《바가바드 기타》는 《마하바라타》 한가운데 놓인 700송의 대화시다. 전장에서 활을 내려놓은 아르주나에게 크리슈나가 건넨 말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구절로, 열매와 손 사이의 거리를 짚는다.
9월 28일 · 느릿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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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바드 기타》 2장 47절, 글뜸 옮김
기원전 2세기 무렵 성립한 《바가바드 기타》는 《마하바라타》 한가운데 놓인 700송의 대화시다. 전장에서 활을 내려놓은 아르주나에게 크리슈나가 건넨 말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구절로, 열매와 손 사이의 거리를 짚는다.
지금 너는 나에게 수많은 아이들과 똑같은 한 아이일 뿐이고, 나도 너에게 수많은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일 뿐이다. 나는 네가 필요 없고, 너도 내가 필요 없다.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해진다.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가 되고, 나도 너에게 하나뿐인 존재가 된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글뜸 번역
Tu n'es encore pour moi qu'un petit garçon tout semblable à cent mille petits garçons. Et je n'ai pas besoin de toi. Et tu n'as pas besoin de moi non plus. Je ne suis pour toi qu'un renard semblable à cent mille renards. Mais, si tu m'apprivoises, nous aurons besoin l'un de l'autre. Tu seras pour moi unique au monde. Je serai pour toi unique au monde…
《어린 왕자》 21장,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길들임을 청하며. 생텍쥐페리는 길들임이 무수한 것 중 하나를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로 바꾸는 일임을 응시한다.
"그래, 그러면 죽게 되는 거지."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죽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안다. 서른 살에 죽든 예순 살에 죽든 결국에는 다 죽게 된다는 것도 모르지 않는다. 어떤 경우라도 그 후에는 다른 남자와 여자들이 살아가게 될 테고, 수천 년 동안 그런 식일 것이다. 이보다 더 분명한 것은 없다. 지금이 됐든 이십 년 후가 됐든 죽게 될 것은 어차피 나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
《이방인》에서 뫼르소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리. 카뮈는 모든 사람이 결국 죽는다는 가장 단정한 사실 앞에서, 한 사람의 부조리한 평화를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