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배경 이야기
1926년 시집 《님의 침묵》 수록. 한용운은 자신을 나룻배로, 사랑하는 이를 행인으로 두고, 어떤 대접을 받더라도 그를 건네주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랑의 자세를 새겨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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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 어스름한 밤
길이별 한 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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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1926년 시집 《님의 침묵》 수록. 한용운은 자신을 나룻배로, 사랑하는 이를 행인으로 두고, 어떤 대접을 받더라도 그를 건네주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랑의 자세를 새겨 두었다.
쉬운 길에는 누구나 모인다. 그러나 고귀한 것은 드문 만큼 어렵고, 어려운 만큼 드물다. 어렵다는 것은 길이 막혔다는 뜻이 아니라, 끝까지 가는 이가 드물다는 뜻이다.
스피노자 《에티카》, 글뜸 풀이
1677년 《에티카》의 마지막 문장. 스피노자는 긴 윤리학의 사유를 마치며, 고귀한 것이 드물고 어려운 까닭을 한 문장에 남겼다.
전 아직도 가끔 솜 인간이 되는 상상을 해요. 마음이 무거울 땐 펑펑 울어서 물먹은 솜이 되고, 기분 좋은 날은 햇볕에 바짝 마른 보송한 솜이 되는 거예요. 화가 날 땐 나 자신을 마구 때려도 되겠죠. 솜 인간에게는 자해든 자기 파괴든 조금은 덜 위험하고, 더 보송한 일이 될 거예요. 축축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마를 거예요. 다시 산뜻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요.
김초엽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SF 작가 김초엽의 단편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의 한 자리. 인간이 되는 상상을 멈추지 못하는 한 존재의 결을 통해, 마음의 무게가 어디서 오는지 가만히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