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에 누우면 다리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인다. 그 푸른 하늘이 너무 멀어서 나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윤동주 《소년》
▸배경 이야기
1939년 윤동주가 쓴 산문시. 다리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에서 너무 멀리 있는 한 사람을 그리워하며, 자기 안의 그리움을 비치는 거울로 삼은 자리다.
1분 필사그리움평온성찰
필사하기글뜸
9월 28일 · 느릿한 오후
길이별 한 편씩
다른 글귀풀밭에 누우면 다리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인다. 그 푸른 하늘이 너무 멀어서 나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윤동주 《소년》
1939년 윤동주가 쓴 산문시. 다리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에서 너무 멀리 있는 한 사람을 그리워하며, 자기 안의 그리움을 비치는 거울로 삼은 자리다.
누가 일러 주지 않아도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 배운 적 없는 길을 몸이 앞서 걷는다. 오래 들여다보면 사물이 스스로 제 이치를 연다. 앎이 늘 밖에서 오지만은 않는다. 스승 없이 트인 앎은 빌린 자국이 없어 온전히 제 것으로 남는다.
無師自通, 글뜸 풀이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1934년 발표, 《영랑시집》(1935) 수록. 김영랑은 모란이 피는 짧은 시간을 기다리는 일 자체가 한 해의 의미가 되는 자리를 시 안에 새겼다. 기다림이 곧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역설의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