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배경 이야기
1926년 《개벽》 70호에 발표. 이상화는 빼앗긴 땅 위에 그래도 오는 봄을 보며, 빼앗긴 자가 자연 앞에서도 자기 자리를 의심해야 하는 슬픔을 시로 옮겨 적었다. 자연의 순환과 식민의 어긋남이 한 자리에 놓이는 시다.
5월 19일 · 느릿한 오후
길이별 한 편씩
다른 글귀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926년 《개벽》 70호에 발표. 이상화는 빼앗긴 땅 위에 그래도 오는 봄을 보며, 빼앗긴 자가 자연 앞에서도 자기 자리를 의심해야 하는 슬픔을 시로 옮겨 적었다. 자연의 순환과 식민의 어긋남이 한 자리에 놓이는 시다.
인생은 뒤를 돌아볼 때만 이해되지만, 앞을 향해 살아내야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채 삶의 절반을 보내고, 그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죽음의 순간이다. 지루함이야말로 모든 악의 뿌리이다. 신을 향한 첫걸음은 절망이다. 그대 자신이 되라. 거기에 그대만이 줄 수 있는 것이 있다. 세상은 그것을 기다리고 있다.
쇠렌 키르케고르 《일기》
키르케고르의 일기에서 길어 올린 한 자리. 인생은 거꾸로 바라보아야 이해할 수 있지만 살아갈 때는 앞을 향해 살아내야만 한다는 결을, 그는 자기 일기에 가만히 적었다.
전 아직도 가끔 솜 인간이 되는 상상을 해요. 마음이 무거울 땐 펑펑 울어서 물먹은 솜이 되고, 기분 좋은 날은 햇볕에 바짝 마른 보송한 솜이 되는 거예요. 화가 날 땐 나 자신을 마구 때려도 되겠죠. 솜 인간에게는 자해든 자기 파괴든 조금은 덜 위험하고, 더 보송한 일이 될 거예요. 축축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마를 거예요. 다시 산뜻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요.
김초엽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SF 작가 김초엽의 단편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의 한 자리. 인간이 되는 상상을 멈추지 못하는 한 존재의 결을 통해, 마음의 무게가 어디서 오는지 가만히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