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
▸배경 이야기
조선 중기 명필이자 강원도 회양 부사를 지낸 양사언의 시조. 산은 오르는 자의 발걸음 앞에서만 산이 된다는 결을, 가장 흔한 자기 변명을 짚으며 가만히 새겼다.
10월 7일 · 어스름한 밤
길이별 한 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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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언
조선 중기 명필이자 강원도 회양 부사를 지낸 양사언의 시조. 산은 오르는 자의 발걸음 앞에서만 산이 된다는 결을, 가장 흔한 자기 변명을 짚으며 가만히 새겼다.
추운 겨울이 북쪽에서, 여우 모자가 사는 숲에도 찾아왔습니다. 어느 아침 굴에서 아기 여우가 나오려 했지만, "앗" 하고 외치며 눈을 누른 채 엄마 여우에게로 굴러 왔습니다.
니이미 난키치 《장갑을 사러》, 글뜸 번역
寒い冬が北方から、狐の親子の棲んでいる森へもやって来ました。或朝洞穴から子供の狐が出ようとしましたが、「あっ」と叫んで眼を抑えながら母さん狐のところへころげて来ました。
어미 여우는 사람이 무서워 마을 어귀에 남고, 한쪽 앞발을 사람 손으로 바꾼 새끼가 백동전 두 닢을 쥐고 장갑을 사러 가는 이야기의 첫머리. 난키치는 눈을 누른 채 굴러 온 새끼 곁에서, 앞으로 건너가야 할 거리를 짚는다.
나는 숲으로 갔다. 뜻을 세워 살아 보고 싶었기에. 삶의 본질적인 사실들만 마주하고, 삶이 가르치려는 것을 배울 수 있는지 보고 싶었기에. 그리고 죽음에 이르러서야 내가 살지 않았음을 깨닫는 일이 없도록. 나는 삶이 아닌 것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은 그토록 소중하니까. 꼭 그래야 하지 않는 한 체념을 연습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깊이 살며 삶의 골수를 남김없이 빨아내고 싶었다. 삶이 아닌 모든 것을 몰아낼 만큼 굳세게, 스파르타 사람처럼 살아, 넓게 베고 바싹 깎아 삶을 한구석으로 몰아 더는 줄일 수 없는 데까지 줄이고 싶었다. 그리하여 삶이 비루한 것이라면 그 비루함을 남김없이 참되게 얻어, 그 비루함을 세상에 알리고, 숭고한 것이라면 몸으로 겪어 알아 다음 나들이에서 참되게 전할 수 있도록.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내가 살던 곳, 내가 살던 이유〉, 글뜸 번역
I went to the woods because I wished to live deliberately, to front only the essential facts of life, and see if I could not learn what it had to teach, and not, when I came to die, discover that I had not lived. I did not wish to live what was not life, living is so dear; nor did I wish to practise resignation, unless it was quite necessary. I wanted to live deep and suck out all the marrow of life, to live so sturdily and Spartan-like as to put to rout all that was not life, to cut a broad swath and shave close, to drive life into a corner, and reduce it to its lowest terms, and, if it proved to be mean, why then to get the whole and genuine meanness of it, and publish its meanness to the world; or if it were sublime, to know it by experience, and be able to give a true account of it in my next excursion.
1854년 《월든》 2장 〈내가 산 곳, 내가 산 이유〉에서 숲으로 들어간 까닭을 밝힌 대목. 소로에게 숲은 은둔처가 아니라 실험실이었고, 그 실험이 무엇을 재려는 것이었는지가 이 한 단락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