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치고 들어가도 헤치고 들어가도 푸른 산
다네다 산토카 《초목탑》, 글뜸 번역
分け入つても分け入つても青い山
▸배경 이야기
1940년 구집 《초목탑》에 실린 한 구로, 앞머리에는 다이쇼 15년 4월 풀 길 없는 헤맴을 지고 걸식 행각에 나섰다고 적혀 있다. 삿갓과 바리때를 든 선승 산토카는 헤맴을 앞머리에만 적고, 구 안에는 푸른 산만 남겼다.
10월 7일 · 느릿한 오후
길이별 한 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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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네다 산토카 《초목탑》, 글뜸 번역
分け入つても分け入つても青い山
1940년 구집 《초목탑》에 실린 한 구로, 앞머리에는 다이쇼 15년 4월 풀 길 없는 헤맴을 지고 걸식 행각에 나섰다고 적혀 있다. 삿갓과 바리때를 든 선승 산토카는 헤맴을 앞머리에만 적고, 구 안에는 푸른 산만 남겼다.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욕심은 없고 결코 화내지 않고 늘 조용히 웃고 있는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글뜸 번역
雨ニモマケズ 風ニモマケズ 雪ニモ夏ノ暑サニモマケヌ 丈夫ナカラダヲモチ 慾ハナク 決シテ瞋ラズ イツモシヅカニワラッテヰル 一日ニ玄米四合ト
1931년 미야자와 겐지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 병상에서 수첩에 적은 시. 어떤 날씨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몸 하나를 가지고 싶었던 한 농민 시인의 마지막 다짐을, 그는 자기에게 적었다.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1942년 6월, 도쿄 유학 중에 쓴 시. 윤동주가 남긴 마지막 시기의 작품 중 하나로, 시가 너무 쉽게 써진다는 자각이 곧 식민지 청년의 죄책감으로 되돌아오는 자리를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