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함이 강함을 이기고, 부드러움이 굳음을 이긴다.
노자 《도덕경》 78장, 글뜸 번역
弱之勝強,柔之勝剛。
▸배경 이야기
《도덕경》 78장의 맺음에 가까운 구절로, 앞의 물에서 이치만 남긴 자리다. 노자는 세상이 굳셈에 매기는 값을 뒤집어, 휘어 주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 쪽에 오래 남을 힘을 적어 두었다.
10월 7일 · 깊은 새벽
길이별 한 편씩
다른 글귀약함이 강함을 이기고, 부드러움이 굳음을 이긴다.
노자 《도덕경》 78장, 글뜸 번역
弱之勝強,柔之勝剛。
《도덕경》 78장의 맺음에 가까운 구절로, 앞의 물에서 이치만 남긴 자리다. 노자는 세상이 굳셈에 매기는 값을 뒤집어, 휘어 주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 쪽에 오래 남을 힘을 적어 두었다.
동쪽 울 밑에서 국화를 꺾다 느긋이 남산을 바라본다 산 기운은 해 질 녘에 아름답고 나는 새들은 짝지어 돌아온다 이 가운데 참뜻이 있으니 말하려 하나 이미 말을 잊었네
도연명 〈음주〉, 글뜸 번역
5세기 초, 벼슬을 버리고 전원으로 돌아간 도연명이 스무 수로 엮은 〈음주〉의 다섯째 수. 취흥을 적은 제목 아래, 그는 울 밑과 저녁 산 사이에서 말이 더 보탤 것 없어지는 순간을 붙잡아 두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1934년 발표, 《영랑시집》(1935) 수록. 김영랑은 모란이 피는 짧은 시간을 기다리는 일 자체가 한 해의 의미가 되는 자리를 시 안에 새겼다. 기다림이 곧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역설의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