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남의 것이고, 오직 시간만이 우리의 것이다.
세네카 《도덕 서한》, 글뜸 번역
Omnia, Lucili, aliena sunt, tempus tantum nostrum est.
▸배경 이야기
세네카가 벗 루킬리우스에게 보낸 《도덕 서한》 첫 편지. 그는 재산도 명예도 결국 남에게 속한 것이라며, 정작 우리 것인 시간을 가장 함부로 흘려보낸다고 적었다.
1분 필사성찰자유평온
필사하기글뜸
10월 7일 · 깊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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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 《도덕 서한》, 글뜸 번역
Omnia, Lucili, aliena sunt, tempus tantum nostrum est.
세네카가 벗 루킬리우스에게 보낸 《도덕 서한》 첫 편지. 그는 재산도 명예도 결국 남에게 속한 것이라며, 정작 우리 것인 시간을 가장 함부로 흘려보낸다고 적었다.
좋은 문장을 만나면 손이 먼저 저장 버튼을 찾는다. 보관함에는 열어 보지 않은 문장이 쌓여 간다. 한 글자씩 손으로 옮기는 동안에만 문장은 내 속도로 걸어 들어온다. 오늘 베껴 쓴 한 줄은 보관함에 없고, 손끝에 남는다.
글뜸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김소월 〈초혼〉
1925년 시집 《진달래꽃》에 실린 김소월의 시. 죽은 이의 이름을 목이 쉬도록 부르는 전통 초혼(招魂) 의식을, 하늘과 땅 사이 닿지 않는 거리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