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떠맡을 권리가 있는 유일한 의무는, 언제든 내가 옳다고 여기는 바를 행하는 일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 불복종》, 글뜸 번역
The only obligation which I have a right to assume is to do at any time what I think right.
▸ 배경 이야기1849년 《시민 불복종》의 한 문장. 소로는 부당한 법과 다수의 뜻 앞에서도, 사람이 따라야 할 유일한 의무는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바를 행하는 양심이라고 보았다.
1분 필사 용기 자유 성찰
필사하기걸망이라는 도시가 있다, 포도주빛 허영 한가운데.
아름답고 기름지나 때에 절었고, 가진 것은 없는 곳.
어리석은 식객은 그리로 배를 대지 못한다.
크라테스, 글뜸 옮김
Πήρη τις πόλις ἐστὶ μέσῳ ἐνὶ οἴνοπι τύφῳ,
καλὴ καὶ πίειρα, περίρρυπος, οὐδὲν ἔχουσα,
εἰς ἣν οὔτε τις εἰσπλεῖ ἀνὴρ μωρὸς παράσιτος …
▸ 배경 이야기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6권에 전하는 크라테스의 시. 호메로스의 노래를 비틀어, 그는 견유의 걸망 하나를 자기 조국으로 삼았다. 가진 것이 없어 아무에게도 빼앗기지 않는 나라였다.
3분 필사 자유 평온 성찰
필사하기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배경 이야기1926년 《개벽》 70호에 발표. 이상화는 빼앗긴 땅 위에 그래도 오는 봄을 보며, 빼앗긴 자가 자연 앞에서도 자기 자리를 의심해야 하는 슬픔을 시로 옮겨 적었다. 자연의 순환과 식민의 어긋남이 한 자리에 놓이는 시다.
5분 필사 절망 희망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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