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은 국지성 호우처럼 갑자기 찾아와 맹렬한 슬픔을 남기고 사라진다.
전건우 《어두운 물》
▸배경 이야기
공포 소설을 오래 써 온 전건우의 장편 《어두운 물》의 한 자리. 슬픔을 사람의 일이 아니라 날씨에 빗대는 순간, 비극은 설명되는 대신 지나가는 것이 되어 그만큼 견딜 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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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 맑은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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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건우 《어두운 물》
공포 소설을 오래 써 온 전건우의 장편 《어두운 물》의 한 자리. 슬픔을 사람의 일이 아니라 날씨에 빗대는 순간, 비극은 설명되는 대신 지나가는 것이 되어 그만큼 견딜 만해진다.
열반을 앞둔 부처 앞에서 제자들이 울었다. 부처는 말했다. 모인 것은 흩어지고 만난 사람은 헤어진다. 이별은 만남의 끝이 아니라 그 일부다. 사람은 헤어질 줄 알면서도 만난다. 그래서 곁에 있는 동안의 얼굴이 오래 남는다.
회자정리, 글뜸 풀이
會者定離
《불유교경》의 세상은 덧없어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구절을 비롯해 여러 경전에 흐르는 정형구. 생자필멸과 짝을 이루는, 열반을 앞둔 마지막 가르침의 말이다.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쉽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을 위해 언제라도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나의 열정은 삶에 대한 냉소에서 온다. 나는 언제나 내 삶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으며 당장 잃어버려도 상관없는 것들만 지니고 살아가는 삶이라고 생각해왔다. 삶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그 삶에 성실하다는 것은 그다지 대단한 아이러니도 아니다.
은희경 《새의 선물》
1995년 작 《새의 선물》의 한 자리. 사랑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쉽게 사랑에 빠진다는 역설을,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