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로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노매라.
황진이 〈산은 옛 산이로되〉
▸배경 이야기
16세기 황진이가 남긴 시조. 옛 산은 옛 산 그대로이지만 강물은 끊임없이 새 물이라는 관찰에서 출발해, 사람도 흐르는 물처럼 한 번 가면 돌아오지 않음을 비춘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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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 · 느릿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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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산은 옛 산이로되〉
16세기 황진이가 남긴 시조. 옛 산은 옛 산 그대로이지만 강물은 끊임없이 새 물이라는 관찰에서 출발해, 사람도 흐르는 물처럼 한 번 가면 돌아오지 않음을 비춘 시다.
우리는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이 야속하다 느낀다. 그러나 우리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알아보았는지는 묻지 않는다. 알아주기를 기다리는 시간보다, 알아보는 사람이 되는 시간이 사람을 더 깊게 한다.
공자 《논어》, 글뜸 풀이
공자 《논어》 학이편의 결.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보지 못함을 걱정하라는 한 줄에서, 공자는 시선의 방향을 자기 안에서 바깥으로 돌려 놓았다.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학교에 있을 때도 내내 구를 기다렸다. 만날 시간은 분명 정해져 있고, 그때가 아니면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내 마음은 항상 대기 중이었다. 오 분, 삼십 분, 한 시간이 아니라 하루 종일 기다리는 심정이었다. 심지어 구와 함께 있을 때에도 구를 기다리는 기분이었고, 구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때에도 내가 구를 기다리는 기분이었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상대를 끝없이 기다린다는 뜻일까. 구가 죽어버린 지금도 나는 구를 기다리고 있다. 구도 나와 같을까.
최진영 《구의 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