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행해진 것은 언제나 선과 악의 저편에서 일어난다.
프리드리히 니체 《선악의 저편》, 글뜸 번역
Was aus Liebe gethan wird, geschieht immer jenseits von Gut und Böse.
▸배경 이야기
1886년 《선악의 저편》의 잠언. 니체는 사랑에서 나온 행위는 옳고 그름의 잣대를 넘어선 자리에 놓인다고 보며, 도덕의 저울로는 가늠되지 않는 마음의 자리를 짚었다.
9월 28일 · 깊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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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니체 《선악의 저편》, 글뜸 번역
Was aus Liebe gethan wird, geschieht immer jenseits von Gut und Böse.
1886년 《선악의 저편》의 잠언. 니체는 사랑에서 나온 행위는 옳고 그름의 잣대를 넘어선 자리에 놓인다고 보며, 도덕의 저울로는 가늠되지 않는 마음의 자리를 짚었다.
그대 늙어 백발이 되고 잠이 많아져 난롯가에서 꾸벅일 때, 이 책을 꺼내 천천히 읽으며 꿈꾸어 보아요. 오직 한 사람만이 그대 안의 순례하는 영혼을 사랑했고, 변해 가는 그대 얼굴의 슬픔까지 사랑했노라.
예이츠 〈그대 늙었을 때〉, 글뜸 번역
1893년 예이츠가 역시 모드 곤을 생각하며 쓴 시. 젊음이 아니라 늙어 변해가는 얼굴의 슬픔까지 사랑하는 한 사람의 눈길을, 미래 시제로 그린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게외다.
윤동주 〈별 헤는 밤〉 (전문)
1941년, 연희전문 졸업을 앞둔 윤동주가 쓴 시. 별 하나에 이름 하나를 붙여 부르며, 식민지 청년의 부끄러움과 그리움이 밤하늘 가득 헤아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