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배경 이야기
16세기 황진이가 종실 벽계수에게 부른 시조. '벽계수'와 '명월'이 사람 이름이자 자연이라는 중의로, 한 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시간 앞에 머무름의 권유를 두었다.
10월 1일 · 고요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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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16세기 황진이가 종실 벽계수에게 부른 시조. '벽계수'와 '명월'이 사람 이름이자 자연이라는 중의로, 한 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시간 앞에 머무름의 권유를 두었다.
이 세상에 혼자 태어나 혼자 사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했다. 감추고 은폐하고 속이고 위장하고. 나는 모든 사람들이 싫어할 만한 유형의 인간이었다. 나 스스로도 그런 내 모습이 너무 징그러웠지만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할지, 내가 만든 미로에서 내가 헤매고 있는 것처럼 도무지 진실한 관계로 들어가는 문을 찾아낼 수가 없었다
박지리, 《맨홀》
박지리의 장편 《맨홀》(사계절출판사). 자기 자신을 진실하게 마주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통찰이 박지리 소설 세계 전체에 흐른다. 외로움을 부정하지 않는 자리에서 글이 출발한다.
우리는 통증이 오거나 쾌감을 느끼는 순간에만 자신의 육체를 의식하게 된다. 내향성 발톱 때문에 고생을 해봐야 발톱이 자란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위장염을 앓아 봐야 내장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러한 것에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육체를 지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 육체를 이렇게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있자니 내 정신을 감싸는 껍데기를 가졌던 게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
《죽음》의 한 자리. 통증이 오거나 불편을 느끼는 순간에만 자기 육체를 의식하게 된다는 자리를, 사람의 가장 흔한 결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