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재산을 가진 것이 아니다. 재산이 그를 가졌다.
비온, 글뜸 옮김
οὐχ οὗτος τὴν οὐσίαν κέκτηται, ἀλλ' ἡ οὐσία τοῦτον.
▸배경 이야기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4권에 전하는 비온의 말. 재물에 매인 구두쇠를 두고, 그는 가진 자와 가진 것의 자리를 뒤집어 소유가 도리어 사람을 소유한다고 짚었다.
10월 1일 · 깊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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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글뜸 옮김
οὐχ οὗτος τὴν οὐσίαν κέκτηται, ἀλλ' ἡ οὐσία τοῦτον.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4권에 전하는 비온의 말. 재물에 매인 구두쇠를 두고, 그는 가진 자와 가진 것의 자리를 뒤집어 소유가 도리어 사람을 소유한다고 짚었다.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김소월 〈먼 후일〉
1925년 시집 《진달래꽃》 수록. 김소월의 초기 대표작으로, 사랑의 시제(時制)를 미래 완료로 옮긴 시. 잊겠다고 말하는 자리에 정작 잊지 못함이 묻혀 있다는 역설의 시다.
훌륭해질 수 있을까? 그 무렵부터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모든 것에 만족할 수 없었기에, 늘 공허하게 발버둥 쳤다. 내겐 열 겹 스무 겹의 가면이 착 달라붙어 있어서, 어느 것이 얼마나 슬픈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어떤 쓸쓸한 배출구를 발견했다. 창작이었다. 여기엔 수많은 동류가 있어, 다들 나와 마찬가지로 영문을 알 수 없는 이 떨림을 응시하고 있는 듯 여겨졌다. 작가가 되자, 작가가 되자. 나는 남몰래 소망했다.
다자이 오사무 《만년》
다자이의 첫 단편집 《만년》(1936)에 실린 한 대목. 일평생 자기 안의 결핍을 응시한 작가가 그 결핍에서 가까스로 찾은 출구가 글쓰기였다는, 가만한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