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한용운 〈알 수 없어요〉
▸배경 이야기
1926년 시집 《님의 침묵》 수록. 한용운은 알 수 없는 향기·소리·하늘을 잇달아 묻는 형식으로, 답을 얻지 못한 채로도 묻는 일이 곧 사랑의 자세임을 응시했다. 모르는 채로 부르는 호명의 시다.
1분 필사성찰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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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 맑은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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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귀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한용운 〈알 수 없어요〉
1926년 시집 《님의 침묵》 수록. 한용운은 알 수 없는 향기·소리·하늘을 잇달아 묻는 형식으로, 답을 얻지 못한 채로도 묻는 일이 곧 사랑의 자세임을 응시했다. 모르는 채로 부르는 호명의 시다.
답은 없었다. 대단히 어렵고 풀기 힘든 질문에 인생이 던지는 일반적인 답을 제외하고는. 그 답은 이것이다. 하루하루 그날 할 일을 한다, 즉 잊는 것이다. 잠을 통해 잊기는 이미 불가능했다, 적어도 밤이 될 때까지는 귀여운 유리병 여인들이 불러주던 음악으로 되돌아가기란 불가능했다. 그러니 삶의 꿈으로 잊을 수밖에.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당신은 나를 한없이 만드셨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즐거움입니다. 이 연약한 그릇을 당신은 거듭 비우시고 또다시 채우시며 새로운 생명을 부어주십니다. 이 갈대 피리를 당신은 골짜기와 언덕을 넘어 가지고 다니시며 그 안에서 영원히 새로운 가락을 불어내십니다. 당신의 영원한 손길에 닿아 나의 작은 가슴은 한없는 기쁨에 잠기고 형언할 수 없는 노래로 흘러넘칩니다.
타고르 《기탄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