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병률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배경 이야기
이병률의 산문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의 표제. 바람이 분다는 사실과 당신이 좋다는 사실이 같은 한 자리에서 짝지어지는 결을, 그는 가장 짧은 두 줄로 새겼다.
1분 필사사랑평온
필사하기글뜸
9월 30일 · 노을 지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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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병률의 산문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의 표제. 바람이 분다는 사실과 당신이 좋다는 사실이 같은 한 자리에서 짝지어지는 결을, 그는 가장 짧은 두 줄로 새겼다.
있음과 없음은 등을 맞대고 있지 않다. 형태를 가진 모든 것은 고정된 실체가 없고, 실체 없음이 다시 형태로 드러난다. 채워짐과 비워짐은 한 흐름의 두 얼굴이다. 오래 들여다보면 그 사이의 금이 옅어진다.
《반야심경》, 글뜸 풀이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即是空 空即是色
사리자를 부르며 시작되는 심경의 중심 네 구절. 여기서 색(色)은 흔한 오해와 달리 여색이 아니라, 형태를 가진 모든 것 곧 물질을 가리키는 불교의 말이다.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쉽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을 위해 언제라도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나의 열정은 삶에 대한 냉소에서 온다. 나는 언제나 내 삶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으며 당장 잃어버려도 상관없는 것들만 지니고 살아가는 삶이라고 생각해왔다. 삶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그 삶에 성실하다는 것은 그다지 대단한 아이러니도 아니다.
은희경 《새의 선물》
1995년 작 《새의 선물》의 한 자리. 사랑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쉽게 사랑에 빠진다는 역설을,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