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깃털 가진 것 영혼에 깃든 채 가사 없는 곡조를 부른다. 결코 멈추지 않는다.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날개 달린 것〉,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디킨슨이 희망을 깃털 달린 한 마리 새로 그린 한 줄. 영혼에 깃든 채 가사 없는 곡조를 부르되 결코 멈추지 않는 작은 새의 자리를, 그는 짧은 시 한 편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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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 고요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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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날개 달린 것〉, 글뜸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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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다 무슨 소용이람 저마다 모습이 다른데 나무도 다르게 자란다 나무는 자기 자리에 서서 그늘을 드리우는데 나는 자꾸 다른 그늘을 본다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람
글뜸 〈비교〉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1942년 6월, 도쿄 유학 중에 쓴 시. 윤동주가 남긴 마지막 시기의 작품 중 하나로, 시가 너무 쉽게 써진다는 자각이 곧 식민지 청년의 죄책감으로 되돌아오는 자리를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