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죽고 저녁에 태어나는 사람의 자리는, 물 위에 떠오르는 거품과 다를 바 없다.
가모노 초메이 《호조키》,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1212년 작 《호조키》 도입부, 강물의 흐름에 이어지는 한 줄. 가모노 초메이는 한 사람의 삶과 거처가 물 위의 거품처럼 한순간이라는 결을, 가마쿠라 초기의 격동 속에서 가만히 새겼다.
5월 27일 · 어스름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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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노 초메이 《호조키》, 글뜸 번역
1212년 작 《호조키》 도입부, 강물의 흐름에 이어지는 한 줄. 가모노 초메이는 한 사람의 삶과 거처가 물 위의 거품처럼 한순간이라는 결을, 가마쿠라 초기의 격동 속에서 가만히 새겼다.
옛적에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였다. 스스로 즐거워서 마음에 흡족하였다. 자신이 장주임을 알지 못했다. 문득 깨어 보니 틀림없이 장주였다. 알지 못하겠다. 장주의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의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를. 장주와 나비는 분명히 다른 것. 이를 일컬어 만물의 변이라 한다.
《장자》 〈제물론〉
기원전 4세기 장자의 〈제물론〉에 나오는 호접지몽. 꿈에서 나비가 된 자신과 깨어나 자신이 된 나비를 구분하지 못하는 자리에서, 장자는 만물의 경계가 결국 한 자리임을 가만히 그렸다.
나는 가슴속에서 작은 열정 하나가 반격에 나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순간, 과거도 미래도 퇴색하고, 현재만이 빛을 발한다. 시원스런 바람이 광장을 불어 가고, 나는 바람의 흐름에 눈길을 고정시킨다. 사방팔방에서 두오모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긴 그림자가 들 길 위에서 흔들리고 있다. 과거도 미래도 현재를 이길 수 없다.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지금이라는 일순간이며, 그것은 열정이 부딪쳐 일으키는 스파크 그 자체다.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 현재는 점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어 가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내 가슴을 때렸다. 나는 과거를 되살리지 않고,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현재를 울려퍼지게 해야 한다.
츠지 히토나리 《냉정과 열정사이 Blu》
《냉정과 열정사이 Blu》에서 츠지 히토나리가 짚은 결. 잊지 못한 사람을 평생 마음 깊은 곳에 두고 살아가는 자리를 가만히 응시했다.